매일신문

포스코, 현금관리 최우선 "경영계획 週단위로 단축"

포스코가 2일 시무식에서 "사상 최악의 경제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종전 연간(年間) 또는 분기(分期) 단위로 짜서 운영하던 경영 계획을 올해는 월간(月間)과 주간(週間)으로 단축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보통의 대기업들이 연초 시무식에서 생산과 매출·수출·영업이익 등 각 분야에 한 해 경영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을 다짐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현재 경제상황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이날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본·계열사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그룹 시무식에서 "지난해에는 연결 매출액 42조5천억원, 영업이익 7조6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올해는 세계 모든 철강사들이 가격하락과 시장붕괴의 위험 앞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외 포스코 모든 사업장에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또 "기업이 적자를 내면 3년은 버틸 수 있지만 현금 없이는 3일도 못 간다"는 경영 원칙을 예로 들며 "올해는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활동과 현금 유동성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지난해 밝힌 대로 6조원에 이르는 올해 국내 투자사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 방침은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획일적인 원가절감에 초점을 뒀던 그간의 절감 시스템을 부문별·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방안으로 대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의 경영화두를 '동주상구'(同舟相救: 위험에 처했을 때 한 배에 탄 사람끼리 서로 돕는다)와 '이환위리'(以患爲利: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로 제시하면서 모든 그룹 구성원들이 함께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