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구에서 축구에서… 또다시 "대∼한민국"

1년 앞서 보는 '2009년 스포츠 결산'

해가 바뀌어도 어려운 경제 사정은 좀처럼 풀리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장밋빛이 아니라는 뉴스가 줄을 잇고 있죠. 그나마 올해는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듯 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가 다시 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고 한국 축구는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도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지요.

번잡한 일상사에서 잠시나마 눈을 돌려 '미리보는 2009년 야구와 축구' 소식으로 한 번 웃어보는 것은 어떨지요. 12월 마지막 주 월요일(21일)로 미리 가서 이 날짜 신문의 스포츠면 '2009년 야구·축구 결산'을 미리 한번 들여다 볼까요. 물론 희망이 묻어나는 '2009년 가상 스포츠 뉴스'입니다.

▶다시 쓴 야구 신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6년 1회 대회 때 일본을 두 차례 격파하는 등 4강에 올랐던 한국은 두 번째로 열린 WBC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준우승을 차지,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아시아 예선(1라운드)에서 '복병' 대만을 가볍게 제친 한국은 스즈키 이치로 등 메이저리거를 앞세운 일본마저 꺾고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 쿠바와 일본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지만 한국의 절묘한 작전 야구와 탄탄한 수비에 말려 또 고배를 마셨다.

일본을 연파하면서 전국은 야구 열기에 휩싸였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쿠바를 조 2위로 밀어낸 채 전승으로 준결승 무대에 섰다. 상대는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와 힘겨운 경기를 치르며 진이 빠진 미국. 1회 대회 때 패배를 되갚으려던 미국은 또 다시 패배,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의 연승 행진은 결승에서 멈췄다. 비록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버트 푸홀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 강타자들이 포진한 도미니카에 패했지만 끈질긴 승부를 펼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시아의 호랑이, 포효하다

한국 축구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았다. 이란, 북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를 연파하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최대 고비는 이란과의 경기였다. 탄탄한 미드필더진을 갖춘 이란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5무8패로 팽팽히 맞서던 강적. 하지만 한국은 2월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날카로운 공격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맞서 1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승전보는 이어졌다. 4월 1일에는 지난해 9월 1대1로 비긴 북한과의 홈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뒀고 6월 6일에는 홈팀 아랍에미리트를 1차전과 같은 4대1로 대파했다. 10일 사우디를 3대0으로 제친 한국은 17일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 전승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것은 득점력 부재와 불안한 수비진. 하지만 아시아 최종 예선 8경기를 치르며 그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은 19득점(경기당 평균 2.4점)을 올렸고 실점은 단 3점에 그치며 본선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예상 깨고 날아오른 삼성과 대구FC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가 10월과 11월 축배를 들었다. 삼성은 시즌 후반 기세를 올린 끝에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시민구단 대구FC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목표를 달성한 뒤 FA컵 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프로야구에선 '젊은 피' 박석민, 최형우가 타율 3할대에 진입하면서 모두 20홈런을 넘겼고 에이스 배영수가 부활한 데다 외국인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함께 24승을 수확한 것이 삼성의 성공 요인. 기세를 이어간 삼성은 대만과 일본, 중국 프로야구 챔피언을 제치고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우승했다.

지난 시즌 활발한 공격 축구로 인기를 끌었던 변병주 감독의 대구FC는 올 시즌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또 FA컵 대회에서는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노리는 전략이 적중, 지난해 4강에서 아깝게 좌절한 한을 풀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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