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생들에겐 겨울방학이 중요하다. 중학교 1학년이 될 초교 6학년생은 이제 청소년으로 바뀌면서 책임도 무거워지고 공부에 대한 압박도 많이 받게 되는 시기다. 예비 고1이 되는 학생들은 입시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시험과 성적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비 중·고생들은 설렘 못지 않게 어깨도 무겁다. 예비 중·고생들이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 예비 중학생…영·수 취약과목 보완하라
◆학교 생활의 변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교생활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먼저 과목 수가 늘어난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교과목이 국어와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도덕, 체육, 음악, 미술, 실과 등 10과목인데 반해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이들 10과목에 선택 과목이 추가된다. 한문과 컴퓨터, 일어, 중국어, 환경 등 선택 과목 중 학교별로 2과목을 선택하게 되는 것. 결국 10과목에서 12과목으로 늘어난다.
수업 시간도 늘어난다. 초교 때 40분이던 수업이 45분으로 5분 길어진다. 길어진 수업시간으로 중1 학생들은 3, 4월에 수업 후반에 자세가 흐트러지는 등 다소 힘들어하는 면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겨울방학 때 틈틈이 45분 동안 책상에 앉아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등교시간도 빨라진다. 초교 땐 오전 8시30분 전에 등교했다면 중학교 때는 오전 8시 전후로 학교에 도착해야 한다. 지각생 단속도 심해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학교 규칙도 훨씬 엄격해진다. 머리 스타일이나 귀고리, 반지, 염색 등을 제한하기 때문에 염두에 둬야 한다.
초교 때와 달리 중학교부터는 교과목마다 다른 교사들이 수업을 한다. 학생 입장에선 덜 지루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숙제가 자칫 한꺼번에 몰리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과제를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학부모는 자녀에게 알림장을 시간대별로 작성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
또 중학교에 들어가면 학교 성적이 내신으로 이어지고 점수로 표시된다. 그만큼 자신의 위치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찮다. 또 시험을 2~4일 동안 잇따라 치르기 때문에 시험공부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 이 밖에 영어와 수학이 상·중·하로 나뉘어 수준별 이동수업이 시작되므로 겨울방학 때 영·수를 집중 공부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주요 과목 준비
국어는 영어와 수학에 비해 선행학습이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자칫 선행학습을 하다 보면 암기에 그쳐 창의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여유를 갖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보단 중학생 필독서나 단편소설류, 비문학류 등 다양한 장르를 읽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학생들은 영상매체에 익숙해 어휘력이 많이 약한 편이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각 과목별로 낯선 어휘가 쏟아진다. 어휘력을 키우려면 거실이나 눈에 잘 띄는 곳에 항상 사전을 놓아두고 책을 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신문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이나 재미있는 내용 등을 정리하면 큰 도움이 된다.
수학은 어느 정도 선행학습이 되면 좋다. 그렇다고 학원에만 다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학원에선 개념 파악보단 문제 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학은 단계 학습이라 기초가 다져지지 않고 명확한 개념이 파악되지 않으면 발전이 어렵다. 더욱이 적잖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미리 배운 내용이라고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학부모들은 학원에 보낸 것으로 끝내지 말고 문제를 풀 때 옆에서 지켜보거나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등의 수고가 필요하다.
EBS방송에 예비 중1 과정이 소개되는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혹 늦었다면 인터넷으로도 수강이 된다. 초교 수학과 달리 새롭게 도입되는 문자와 한층 어려워진 함수 개념을 많이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괜찮다. 수학은 눈으로 답지를 훑어봐서는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 과목이다. 직접 손으로 꼼꼼히 써 가면서 풀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1학년 수학 교과서를 세 차례 정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영어는 문법의 경우 기초문법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문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어휘력 향상에는 왕도가 없다. 단어장을 만들어 직접 손으로 써가면서 외우는 방법이 최고다.
도움말·경북대사대부중 박해숙, 문희정 교사
♠ 예비 고교생…대입 장기 전략 세우도록
◆학교 생활의 변화
고1 때는 국민기본공통 교과 10과목에 국사가 추가되고 진로와 직업 등 교양 선택 1과목이 새롭게 포함된다. 결국 총 교과는 12과목이 된다. 수업 시간도 중학교 때의 45분에서 50분으로 5분 늘어난다. 하루 수업 횟수도 증가한다. 중학교는 정규수업이 6교시인데 고교에선 7교시로 1교시 늘어나는 것. 따라서 체력과 인내력이 훨씬 중요해지는 시기다. 겨울방학 때 운동을 틈틈이 하고 책상에 좀 더 오래 앉아있는 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다.
등교 시간도 빨라진다. 중학교 때는 오전 8시 전후였다면 고교 때는 보통 오전 7시 40분~8시이다.
고교 때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야간 자율학습을 한다는 점이다. 정규 교과와 방과후학교 등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뒤 약 2시간 30분 동안 매일 학교에서 자습을 하게 된다. 시험치는 횟수도 부쩍 늘어난다. 학교 시험 외에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가 1, 2학기 각각 두차례씩 있고 학교별로 사설모의고사도 학기마다 1, 2차례 있다. 매달 1, 2번 시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 고교의 시험은 보통 절반 정도는 쉽게, 절반은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입시 전략 짜기
고교에 입학하면 예전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대입 제도의 변화나 상황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중3들에게 적용되는 2012학년도 입시엔 큰 변화가 생긴다. 인문계 학생들이 대입에서 치르는 '수리 나'에 미·적분이 새롭게 포함된다. 이에 따라 2012학년도엔 수학이 더욱 변별력 있는 과목이 되기 때문에 수학 공부 비중을 지금보다 늘려야 한다. 또 탐구영역의 응시 과목이 현재 최대 4과목 선택에서 3과목 선택으로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대입을 위한 장기계획을 세워두고 학습 전략을 짜야 한다. 또 2학년 때는 인문계나 자연계로 계열 선택이 있기 때문에 방학 때 미리 자신의 진로를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주요 과목 준비
교과목 수준은 중학교 때보다 훨씬 높아진다. 초교와 중학교 때의 변화보다 몇 배 어려워지는 것. 따라서 예습하는 습관이 요구된다. 국어의 기초는 독서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좀 더 어려운 내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문학은 그냥 읽으면 내용 파악이 되지만 비문학은 그렇지 않다. 문학 외에 여러 장르를 틈틈이 읽되, 핵심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학교별 필독서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시험에 과학이나 시사 관련 지문도 곧잘 나오기 때문에 지난해 고1 학력평가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면 도움이 된다. 또 지문 중에 핵심 상황을 밑줄 긋는 훈련도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는 선행학습의 유무에 따라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과목이다. 전문적인 어휘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틈틈이 외우는 것이 좋다. 듣기의 경우 자신 수준에 맞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여러 차례 들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방학 동안 고1 교과서를 중간고사 범위까지라도 미리 읽고 해석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수학은 자신이 배우는 학습 단계에서 고난도의 문제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복·소수 부문에서 허수 개념이 새롭게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도움말·영진고 전호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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