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 경북 봉화중학교

▲ 봉화중학교는 지난해 10월 기존 학교 도서관 개념을 탈피해 학생들이 편하고 즐겁게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었다. 봉화중학교 제공
▲ 봉화중학교는 지난해 10월 기존 학교 도서관 개념을 탈피해 학생들이 편하고 즐겁게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었다. 봉화중학교 제공

봉화중학교(봉화군 봉화읍 삼계리)엔 새로운 개념의 도서공간이 있다. 다른 학교의 도서관처럼 사서와 대출자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빌려갈 수 있는 '북카페' 형태이다.

북카페는 전관(중학교 건물)과 후관(고교 건물)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가운데인 홈베이스에 위치해 있다. 2층과 3층에 30㎡ 규모로 각각 꾸며진 북카페는 다이아몬드나 달팽이, 십자가 모양의 아기자기한 책장이 마련돼 있고 학생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이 학교 북카페는 대형서점에 마련된 북카페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5월 중1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풍을 갔는데 그 장소가 서울의 대형서점이었다. 배용호 교장은 "소풍을 놀고 즐기는 행사보다 무언가 교육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시골에선 가보기 힘든 대형서점으로 행선지를 잡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던 배 교장은 대형서점에 있는 북카페를 보고 그걸 학교에 만들기로 한 것. 또 그곳에서 학생들에게 읽고 싶은 책을 1, 2권 고르게 한 뒤 이를 학교 측이 구입해 북카페 서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10월 북카페 2곳을 열고 학생들이 선정한 책과 지역민들에게 기증받은 책을 모아 각 층당 400~500권씩 갖추게 된 것이다.

북카페의 실내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학생들이 자주 찾도록 하기 위해 입구와 출구는 물론 책장과 테이블, 의자까지 모든 시설을 밝은 색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꾸몄다. 이렇게 하자 작은 공간에 많을 때는 20명의 학생들이 북적거리게 됐다. 또 모든 책마다 뒤표지에 독후감, 선호도에 따라 별점을 주거나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양식을 붙여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최근엔 책방체험신문도 만들었다. 대형서점에 처음 가본 학생들이 많아 서점을 방문한 뒤 소감이나 느낌 등을 댓글 형식으로 제출하도록 해 학교 신문에 책방체험 특집호를 실은 것.

배 교장은 "영상매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문자 매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 위해 앞으로 좀 더 다양한 형식의 독서운동 방안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