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달말부터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과연 무엇을 사고 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천70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9월29일 4천7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29일 순매수세로 전환한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였다. 외국인들은 닷새동안 1조5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4거래일 이상 순매수세를 나타내는 것은 2007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어떤 종목을 샀을까?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훨씬 웃돈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들인 산 종목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
외국인들은 6일엔 전기전자(1천921억원), 운수장비(770억원), 철강금속(471억원), 금융(398억원), 화학(231억원), 전기가스(129억원), 운수창고(167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이달 5일까지 시가총액 대비 순매매금액 비중 기준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업종으로 철강·금속, 전기전자, 전기가스업, 의약품, 유통, 기계, 증권, 운수장비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의 지난달 이후 수익률은 철강·금속이 17.65%, 전기전자 0.11%, 전기가스업 7.55%, 의약품 4.10%, 유통업 9.85%, 기계 20.72%, 증권 23.36%, 운수장비 21.58% 등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9.06%로 일부 업종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수익률이 좋았고, 일부 업종은 그렇지 않았으나 대체로 외국인이 순매도한 은행, 의료정밀, 통신업 등에 비해서는 성적이 좋았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증시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지난해 5월에도 외국인 매수가 활발했던 업종의 주가상승률은 괜찮았다. 지난해 5월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했던 업종은 의료정밀, 음식료품, 섬유·의복, 화학 , 철강·금속 업종 등이었는데, 의료정밀이 2.88%, 음식료품 5.12%, 섬유·의복 1.13%, 화학 1.70%, 철강·금속은 11.87% 각각 올라 섬유.의복을 제외하면 당시 코스피지수 상승률(1.45%)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최근의 외국인들의 매수·매도 대금이 크게 적어 아직 공격적 매매에 나서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5월 이후처럼 외국인이 공격적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계증권사들도 올해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매도공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 시장에서 지난 5년간 많이 팔아 지분율이 44%에서 28%까지 빠진 상황인데다 환율 안정으로 주가하락과 환차손을 동시에 입는 악조건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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