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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리온스, 삼성의 상승세 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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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상황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2008-2009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7위에 머물고 있는 대구 오리온스는 팀 분위기가 좋은 3위 서울 삼성과 8일 원정 경기를 갖는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공·수에서 우위에 있는 포지션이 없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탓에 삼성과 오리온스의 승차는 2경기 밖에 나지 않는다. 연승 분위기만 타면 순식간에 순위가 뛰어오를 수도 있으나 자칫 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순위가 곤두박질 칠 수 있는 상황. 2연패 중인 오리온스는 각각 1승2패와 3패로 약한 면모를 보인 인천 전자랜드(10일), 안양 KT&G(11일)전을 앞두고 있어 삼성전이 고비다.

비록 3일 창원 LG에게 패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삼성은 9연승을 질주하며 한껏 날아올랐다. 골칫덩이였던 새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국내 무대에 적응하면서 고군분투하던 테렌스 레더가 짐을 덜었다. 강혁, 이정석, 이상민이 포진한 가드진은 일찌감치 정평이 나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규섭을 필두로 차재영, 김동욱 등 포워드 진용도 승리에 한몫하고 있다.

허리 부상을 안고 뛰는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삼성의 가드진에 제대로 맞설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슛과 경기 운영, 수비 등 고른 기량을 갖춘 강혁의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지만 김승현 혼자 리그 최고 수준인 삼성 가드진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최근 출장 기회가 적은 김영수와 정재홍까지 총동원하는 작전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삼성 포워드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다. 장신(198㎝)임에도 외곽슛을 갖춘 이규섭과 신인 차재영은 공격력이 좋다. 키가 같은 이동준은 이규섭을 막을 때 지난 경기처럼 외곽슛 찬스를 쉽게 줘선 안 된다. 수비가 약한 차재영은 잦은 출장 속에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그에 못잖은 잠재력을 가진 오리온스의 신인 김용우는 출장이 뜸한 점이 아쉽다.

직전 경기에서 24점을 넣으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마이클 조이너의 활약도 변수다. 오리온스에서 마이클의 자리는 확실치 않다. 내·외곽을 오가며 찬스를 노리는 유형인데 단순히 외곽 슈터나 골밑 공격 자원으로만 여겨서는 마이클이 가진 능력을 모두 끌어내기 힘들다. 차라리 과감히 마이클에게 공을 집중시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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