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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 때 이른 기초단체장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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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2일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해벽두부터 지방자치단체장을 꿈꾸는 광역의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들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시도의회 본회의가 폐회된 후 40여일간의 '겨울방학'기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 행사와 사회복지 시설 방문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시·도의원들은 10여명에 이른다. 7일 김충환·류규하 대구시의원이 각각 북구청장과 중구청장, 이우경 경북도의원이 경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8일에는 황상조·김영만 도의원이 각각 경산시장과 군위군수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일부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직접적인 출마의사 표시를 자제해왔던 다른 광역의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문찬 대구시의회 의장은 달서구청장, 김응규 경북도의회 부의장은 김천시장, 이재철 도의원은 상주시장, 박영화·나규택 도의원은 고령군수, 박기진 도의원은 성주군수, 이현준 도의원은 예천군수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박영언 군위군수, 김수남 예천군수, 이태근 고령군수 등 3명은 3선 연임에 묶여 더 이상 출마하지 못해 이 지역 자치단체장 선거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방의원들의 때 이른 출사표가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자칫 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되거나 의정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를 1년 앞둔 2005년 경우 시·도의원들의 지역구 행사 참여 등으로 인해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의 상임위 및 본회의 결석률이 대폭 증가하는 등 의정공백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올 추석 이후에나 후보자 공천작업 등 지방선거와 관련한 공식적인 당내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다"며 "때 이른 출사표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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