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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하이브리드채권, 1시간만에 4천억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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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연 8.60%의 이자를 내걸고 판매했던 하이브리드 채권이 7일 오전 발매시작 1시간 만에 4천500여억원의 예약고를 끌어들이면서 판매가 조기 종료됐다. 대구은행은 당초 19일까지 이 채권을 팔 예정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접수가 폭주하면서 단 1시간 만에 청약이 끝나버렸다.

부산은행도 지난해 말 2천300억원어치의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했는데 역시 조기 매진됐다.

'시중 돈 마름 현상'에 대한 물음표가 만들어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엉망이 된데다 펀드가 반토막이 나면서 금융자산 손실이 엄청나고 산업현장 생산까지 부진, 돈 마름 현상이 일어났다는 해석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하이브리드채권 등 안정자산에 엄청난 돈이 몰리는 것을 볼 때 시중에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흐르고 있다.

대구은행은 하이브리드채권 판매에 앞서 전전긍긍했다. 혹시 2천700억원어치의 물량을 모두 소화해내지 못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돈이 너무 몰려들어 오히려 은행 측은 혼란스러워했다. 대구은행은 청약이 채권 발행 규모를 훨씬 초과하면서 하이브리드채권의 추가 발행을 검토 중이다. 숨어 있는 돈의 규모를 확인한 만큼 더 발행해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한 시중은행이 최근 연 6%짜리 정기예금을 판매하자 5.7%짜리 정기예금 자금들이 우르르 빠져나와 6%짜리로 이동하는 등 '돈의 눈치보기'는 극심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 하이브리드 채권=신종자본증권으로 불린다.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계산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다른 예금이나 후순위채에 비해 높은 이자를 주고라도 발행한다. 은행은 이 채권 청약대금을 갖고 채권이나 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지만 이자부담이 커 발행하려면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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