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계 증권사 "아직 본격적 반등은 아니다"

지난 한주간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본격적 반등은 아니다'라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분석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일시적 상승이라는 것이다.

BNP파리바증권은 현재 증시랠리는 곧 꺾일 것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최근 지수보다 낮은 1,100선으로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9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베어마켓랠리는 4분기 지표가 나오기만 하면 꺾일 것"이라며 연간 지수목표를 1,100선으로 잡았다. 또 "주식 선택하는데 이익 전망에 근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이 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거시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9일 "기업실적과 거시경제의 악화 등 펀더멘털 요인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중인 주가 회복과정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이 증권사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 4분기 이후 실적 하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금융섹터는 물론 지금까지 하향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산업재, 경기관련소비재, 소재 섹터 등의 경우도 대내외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증권 역시 한국증시가 상승랠리를 보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는 9일자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턴어라운드의 신호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건설과 조선업종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해내고 거시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바닥 신호가 보여야만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론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는 시중 단기성 자금이 증시로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9일 분석했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국내 단기성 자금은 모두 207조9천억원에 이르며 이는 시가총액 대비 33% 수준으로 200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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