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회기 중에 태국의 한 골프리조트로 외유를 떠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원혜영 원내대표가 이에 공식사과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9일 저녁 소속 의원들이 상임위 회의를 마치고 부부동반으로 외유를 떠난다는 것을 보고받았다"며 "오늘 열리는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먼저 귀국하고 상임위가 없는 의원들은 내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걱정이 큰 상황에서 해외출장을 가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잘 살피고 자숙하는 태도로 임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일부는 임시국회 회기 중인 지난 9일 밤 부부동반으로 태국 방콕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고 12일까지 방콕 외곽 휴양시설에 가족 등 일행 20여명과 묵으며 골프와 등산 등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묵은 곳은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5성급 호텔이 함께 있는 고급 휴양시설이고, 그린피와 숙박비 등 하루 이용료가 약 2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 남편의 생일에 맞춰 친분있는 의원들이 골프 외유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법제사법위 소속인 박 의원과 우윤근 의원은 이날 열린 상임위 때문에 12일 오전에 귀국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13일 귀국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회기 중에 골프 외유를 떠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11일 구두논평에서 "여야 합의로 시급한 법안을 앞에 두고 있는 마당에 공무도 아닌, 외유 골프로 국민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한나라당을 '부자정당'이라고 하면서도 중차대한 시기에 외유 골프를 즐겼다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내에서는 본회의장 점거 등 국회 파행사태 직후에 이 같은 의원 외유 문제가 터져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에서 가급적 본회의가 예정돼 있는 13일까지는 상임위 차원의 해외시찰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였다"며 "본회의가 끝난 뒤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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