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저장한다는것. 불과 100여년전 까지만 해도 꿈 같은 일이었다. 에디슨은 축음기의 발명을 통해 소리가 가지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단번에 극복했다. 또 소리를 자본화한 첫 주역이기도 했다. 에디슨은 구리로 만든 원통에 홈을 판 다음에 주석박(Tin Foil)을 씌워 소리를 녹음하고 재생하였다. 송화기에 바늘을 달아서 송화기에 전달되는 소리의 떨림을 바늘을 통하여 구리원통의 주석박에 홈을 내어 소리를 기록하는 녹음 방식을 찾았던 것이다. 이것이 인류 최고의 음향기기인 포노그래프 '틴포일'이다.
그 당시 놀라움과 떨림으로 들었을 축음기 소리. 100여년이 흘러 그 당시 들었던 그 축음기의 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까. 그 감동을 직접 체험해 보고 그 당시의 축음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이번 전시회에 관심을 끄는 것은 국내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에디슨이 만들어낸 인류 최초의 음향기기라 할 수 있는 '틴포일'을 비롯하여 에디슨의 영사기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보기 어려운,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피아노와 아코디언 북 등이 함께 연주되는 '스테포드 피아노 오케스트리언'과 '파테 오토메틱 콘서트' '클링저 축음기' 등이 국내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클링저 축음기는 1889년 독일의 대표적 축음기 회사인 클링저 축음기사에서 당시 귀족 및 부유층의 주문을 받아 생산 제작하였던 고급 축음기였다. 외형 및 소리의 중후함으로 축음기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 전시품이다. 이들은 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직접 소리를 내어 현장에서 들을수 있게 한 것이 이번 전시의 장점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기획전시팀장은 " 소리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기획하였으며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에 초첨을 맞추었다"고했다.
축음기 외에 요즈음 보기 어려운 라디오와 TV도 소개된다.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라디오와 TV를 중심으로 전시가 이루어지고 한국 최초의 TV라 할수있는 금성 TV까지 전시되어 40, 50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비디오아티스트인 백남준의 1992년작 빈센트 반 고흐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다. 존 케이지 로댕 아인슈타인 정약용 이순신 세종대왕 등 평소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을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해 낸 백남준은 고독한 예술가 반 고흐를 택해 작품을 만들었다. 고독한 비디오아트를 개척한 백남준과 대중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강열한 예술혼을 힘겨워했던 반고흐의 삶은 예술로서 지구인의 보편적 사랑과 정서에서 벗어난 삶을 살다간 두사람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100여대의 모니터에서 뿜어져나오는 화려한 영상자료는 미디어아트의 세계로 빠져들게한다.
이번 전시는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리며 총 출품작수는 280여점이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학생 4천원 유치부 3천원. 053) 666-3266
김순재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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