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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은 떨고 있는데 따뜻한 나라서 골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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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9명이 단체로 골프외유를 떠났다가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황급히 돌아와 내뱉는 해명들이 가관이다. 들어보면 하나같이 구질구질한 소리뿐이다. 한두 사람이 마지못해 자성한 것 빼고는 대부분 '사적인 여행인데 뭐가 잘못이냐'고 도리어 도끼눈을 뜬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사리분별을 못 하는 사람들인가 싶다.

이들은 '업무에 지장이 없는 개인 일정'이라 한다지만 태국행 비행기를 탄 날은 다시 임시국회가 시작된 날이다. 자신들이 지난번 임시국회를 깽판 치는 바람에 처리하지 못한 법안들을 위해 여야 합의로 문을 연 회기다. 주말을 낀 여행이라 우겨도 외유가 들통나지 않았다면 어제와 오늘 새벽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귀국했을지 의문이다. 동료의원의 남편 생일 파티를 했고, 골프는 일부 의원이 두 번밖에 안 쳤다는 것도 제정신으로 할 소리인가 싶다.

국민들은 경제한파로 가장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이때, 저마다 부인과 가족을 데리고 따뜻한 남쪽나라로 찾아들어 파티를 열고 골프를 친 사람들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MF때처럼 달러 모으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고 외환 사정을 걱정한 나라다. 지금이라고 해서 크게 나아진 것도 없다. 이런 나라 사정과 국민 형편을 눈곱만큼이라도 마음에 두었다면 철부지 같은 골프외유는 생각조차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은 입만 열면 서민 정당이라고 떠들고 있다. 국회에서 폭력 점거를 한 것도 서민의 편에 서기 위해서라고 강변했었다. 골프외유는 그런 말을 믿는 국민을 바보로 만든 거나 마찬가지다. 이번 파문은 겉으로는 서민을 내세우고 뒤로는 호의호식에 정신 팔고 있는 이중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원내대표의 공개사과만으로 끝날 수 없다. 외유 의원들은 난장판 국회 뒤 승전 용사처럼 기념촬영을 했던 그 자리에서 국민에게 집단 사과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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