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마아트센터-계명아트센터 '지성의 전당' 맞수

▲ 장한업 천마아트센터 관장이 오는 22일 KBS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장 가동에 들어갈 무대를 설명하고 있다. 천마아트센터는 원형 연주홀로 공연장이 객석을 품은 듯한 안락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 장한업 천마아트센터 관장이 오는 22일 KBS 열린음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장 가동에 들어갈 무대를 설명하고 있다. 천마아트센터는 원형 연주홀로 공연장이 객석을 품은 듯한 안락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 김완준 계명아트센터 관장이 공연장과 무대시설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계명아트센터는 천장을 높인 직사각형 형태로 웅장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 김완준 계명아트센터 관장이 공연장과 무대시설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계명아트센터는 천장을 높인 직사각형 형태로 웅장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지성의 전당, 공연장으로 맞대결하다.

공연문화 중심도시를 표방한 250만 도시, 대구. 최근 대구엔 대학을 중심으로 대형공연장 개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1천954석의 계명아트센터와 오는 4월 개관예정인 1천899석의 천마아트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1천석 이상 대형공연장이 8개나 포진된 상태에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대학의 대형공연장이 문을 열면서 공연시장 재편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대구 공연장의 랜드마크가 될 '지성의 전당' 공연장을 찾았다.

◆관객을 압도한 연주홀

지난해 10월 개관한 계명아트센터는 자체 제작 오페라와 뮤지컬 '맘마미아'를 통해 전문가와 일반 관객의 평가를 받았다. 우선 대부분의 관객들은 국내 최대 크기의 무대와 공연장 내부 시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주무대 깊이가 18m인데다 무대장치를 상하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왜건시스템이 장착되면서 30m 높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대형 무대장치가 관객을 압도했다. 음향 역시 가변형 커튼과 잔향조절 등을 통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했다. 또 관객의 편안함을 위해 일본 최고급 의자를 선택,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4월 개관 예정인 천마아트센터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의 연주홀 시설을 자랑한다. 단 계명아트센터가 천장을 높여 연주홀의 웅장함에 초점을 맞췄다면 천마아트센터는 원형 형태에 천장을 상대적으로 낮춰 안락함을 전해주는 특징을 지녔다. 객석을 원형으로 디자인해 모든 위치에서 소리의 균질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둥근 원형이 1천900석을 품는 형상을 띠고 있다. 또 공연의 다변성을 위해 오페라박스를 세단계로 분리, 무대의 활용도를 배가 시켰다.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 패션쇼까지 감안한 무대설계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세계적 수준의 뮤지션 유치와 공연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5개 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장이 공연장과 함께 있다.

◆본격화된 대형공연 유치 경쟁

2천석에 이르는 공연장 두 곳이 잇따라 건립되자 대형 공연기획사들의 본격적인 물밑작업이 시작됐다. 한번 공연으로 팔 수 있는 유료객석수가 기존 오페라하우스(1천508석)보다 400석 가량 많아지는데다 대관 요건이 까다로웠던 오페라하우스에 비해 상업공연까지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대형공연유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 장기 공연을 마친 계명아트센터는 오는 2월부터 '노트르담 드 파리'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천마아트센터 역시 오는 16일 KBS열린 음악회를 시작으로 개관식을 갖는 4월부터 본격적인 공연에 나선다.

우선 계명아트센터는 대형공연 유치 전 관객분석에 들어갔다. 7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된 맘마미아는 전체 관객의 45%가 타지역 관객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객의 성향을 파악중이다.

천마아트센터 역시 관객 분석과 동시에 대형공연 유치에 착수했다. 천마는 대형뮤지컬의 경우 지분을 투입, 공연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이로써 공연장 알리기와 동시에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또 감성적 측면이 중시되는 대중음악공연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승부수 될 기획공연

공연장의 정체성 확립에 승부수가 될 기획공연에 대해선 두 공연장 모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형뮤지컬공연에 성공한 계명아트센터는 '국제대학음악페스티벌'(I.U.M.F)을 통해 대학과 공연장이 상생할 수 있는 특급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세계적으로 정평난 음악대학 인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제대학음악페스티벌'을 정기적으로 개최, 대구와 계명대학교를 공연문화중심도시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영국왕립음악원과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계명아트센터는 전국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가곡제를 흡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가곡제'를 계획하고 있다. 가곡관련 인프라가 많은 대구에서 가곡붐을 일으키겠다는 취지다.

천마아트센터는 천마오페라단을 설립, 오페라를 매년 한 편씩 제작할 예정이다. 대학의 인재를 등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재고객 발굴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을 기획해 클래식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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