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세기의 빛 LED] <하>그린에너지 한 축으로

LED는 정보통신·디지털 가전·의료·농어업·조명산업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LED 및 융합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LED 에피, 칩, 패키지 원천기술 ▷이를 뒷받침하는 부품소재 제조기술 ▷원천기술과 제조기술이 결합된 상용화·실용기술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보면 대구경북이 다른 지역보다 LED 디스플레이, 조명산업 등의 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가졌다고 했다.

◆LED 육성 기반강화부터

광(光)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광주지역에 진출한 LED 관련 한 대기업은 결국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우수인력 공급이 잘 안 됐기 때문. 정부는 광주에 광기술원을 두고 원천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 지역이 LED산업 중심 지역이 되기 위해선 우선 생산현장에서 필요한 애로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하는 연구센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마침 올해부터 영남대와 경북도, 경산·구미시 등 대학·지자체와 관련 기업이 참여하는 'LED-IT 융합 산업화지원센터'가 설립·운영될 계획이어서 LED 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지원센터는 동남권 LED 산업화 거점센터로 원천기술 및 산업화 기술 개발, 전문교육 과정 개발, 전문인력 양성, LED 보급사업 전략개발, 응용산업화 연구를 수행한다.

도는 지난 15일 80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협의회를 구성했고 조만간 비전선포식을 열어 사업과제 도출과 함께 육성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상용화 부문 연구기관도 필요하다. 관계자들은 LED조명 등기구 부품 및 디자인개발, LED조명 응용기술 신제품 개발을 하는 'LED조명 응용기술 R&D센터'를 설립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공간과 인력을 연계하면 적은 투자로도 센터 설립이 가능하고 조명 디자인의 활성화는 물론 LED R&D 인력양성, 고용창출을 할 수 있다는 것.

경북도 송경창 새경북기획단장은 "대구경북은 LED 융합의 산업적 기반인 반도체·IT·자동차 조명 및 LED업체 등 전후방 연관산업이 잘 발달해 있어 LED 및 융합기술 산업육성 여건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브랜드화·컨버전스하라

대구경북 선도산업은 IT융복합, 그린에너지산업으로 결정났다. 여기에 자동차전장, 디스플레이가 가미돼 LED는 이들 선도산업을 결합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히 LED 육성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LED의 기술사업화와 함께 LED 조명을 포함한 그린에너지산업을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세계 어느 나라나 지역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세계에너지·기후 무역전시관' 건립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 세계에너지총회(WEC)를 계기로 대구경북을 그린마케팅의 리더로 이미지화하는 것을 위해서도 전시관 건립제안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관을 모두 LED 디자인으로 만들고 UN기후 변화관, 탄소시장, 조명테마파크, 원자력관, 풍력·바이오관, 기업관, 환경관 및 체험관 등 그린에너지 종합테마관으로 조성하면 세계적인 명물이 될 수 있다는 것.

대구시와 연구기관들은 비용 최소화를 위해 우방랜드를 리모델링하는 등의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우방타워를 LED 타워로 바꾸고 기존 건물을 활용해 전시관을 지으면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고 대구시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과 관련해서도 LED와 LED조명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가능하다. 산업용 소재나 패션중심으로 구조전환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지역 섬유업계가 패션과 LED를 접목한 컨버전스 아이템을 잘만 활용하면 제2의 부흥을 맞을 수 있다는 것. 환경미화원이 섬유 속에서 빛을 내는 LED 조명 부착 작업복을 입으면 예쁜 컬러에다 선명한 빛을 내고, 베개에 넣으면 수면을 돕는 은은한 빛이 발산되는 등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LED를 갖고 침체된 지역 전통 섬유산업을 구조 고도화하는 특효약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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