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광단체가 경주 재선 사조직인가?

관광 분야의 한 단체가 오는 4월 실시되는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전에 휘말렸다. 이 단체의 중앙회는 19일 열린 이 단체 회장의 경주 출판기념회에서 '000 회장 출판기념회 문전성시' '2천여명 참석자 몰려, 경주 재선판도 큰 변화일 듯'이라는 홍보자료를 일제히 배포했다.

이 단체는 또 자료를 통해 '국내의 관광인, 경주 지역민, 전국의 000 팬 등이 대거 참석하여 세를 과시했다'고 밝히고, 회장이 발간한 '경주에서....'란 책에 대해서도 격찬과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경주 보문단지내 모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관련 업계 관계자 및 종사자들이 참석했으며 이 단체의 중앙회 직원들이 나와 행사 진행을 도왔다. 이 단체의 중앙회장은 오는 4월 29일 실시되는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

회장의 한 측근은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까지여서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더라도 협회 중앙회장 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 나온 협회의 상당수 회원들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회원은 "중앙회장이 행사를 한다는데 안 올수도 없고 해서 왔다"면서도 "국회의원 출마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협회를 위해서라도 후보 등록에 앞서 사전에 신변 정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적잖다"고 전했다.

또 협회 직원들이 회장의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협회는 특정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수백만명의 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모 단체 대표도 "회원들의 권익도모와 동반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할 협회 회장이 정치적으로 흐르면 곤란한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면서 "자칫 심각한 내부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회장 측은 "회장이 관련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 이 부분 정책을 잘 다뤄주길 바라는 회원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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