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과수 대구경북 분소를 잡아라…유치전 가열

국립과학수사연구소(NISI)가 대구경북 분소 설치를 올해 핵심추진사업으로 정한 가운데 어느 지역에 대구경북 분소가 설치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에 본소를 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현재 부산과 대전·전남·강원도에 각 1곳씩 분소를 두고 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는 분소가 없어 강력사건이 발생할 경우 부산과 대전에 사건 감정을 의뢰해야 하는 등 강력사건 조기 해결에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에 국과수 분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올해 분소 설치가 계획됨에 따라 경북도 내 시·군들이 발 빠르게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

현재 대구경북 분소 유치전에 뛰어든 경북도 내 시·군은 구미시와 영천시, 칠곡군 등 3곳.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과수 대구경북 분소 심사위원들이 이들 지역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였으며 조만간 2차 심사를 할 예정이다. 또 대구경북 분소의 규모는 9천900~1만6천㎡이며 부검실과 유전자분석실·화학분석과·마약분석과·물리분석과 등의 최첨단 시설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영천시는 대구와의 접근성과 타 도시에 비해 저렴한 부지 구입비용 등을 유치의 타당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영천경찰서 인근 오수동 또는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IC 인근의 화남면을 대상부지로 선정하는 등 국과수 대구경북 분소 유치에 한발 앞서 달려가고 있다.

칠곡군은 왜관읍 삼청리 인근 1만여㎡의 부지를 분소 설립 부지로 최근 국과수에 추천했다. 이 지역은 도시생산 녹지지역으로 국가시설물을 건설하는 데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는 주장이다. 구미시도 신평동 옛 금오공대 부지를 비롯한 일부 국유지를 국과수 대구경북 분소 부지로 내세우며 유치전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 이갑수 과학수사계장은 "국과수는 ▷대구 등 다른 지역과의 접근 용이성 ▷민원발생 소지가 없는 곳 ▷예산 절감 ▷지자체의 호의적 반응 등을 유치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대구경북 분소가 생기면 신속한 감정 결과 회시를 통한 강력사건 조기해결과 과학수사 능력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이상원·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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