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재학의 시와 함께] 첫편지 / 황학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그리고

바다 옆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갈대를 전문으로 키우고 있었지요

갈대밭에 연못이 들어간 것같이

하루살이 안에 갈대가

들어찬 것같이

나 몹시도 괴로웠습니다

내 눈에 젖은 것이 혹,

당신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황학주의 시집을 '상처학교'라 비유한 사람이 있듯이 그의 문장은 괴로움을 통과한 언어이자 괴로움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의 괴로움은 바로 언어와 직접 연결된 직유법의 괴로움이다. 그 대상은 바로 '당신'이다. 황학주의 '당신'은 바로 시 속 자아와 상관하는 '당신'이다. 왜 당신이 괴로운지 대하여 시인은 생략하였지만 '당신'의 괴로움에 대한 세상의 간섭만 흥건하다. 괴로움이 언어이고 언어는 다시 괴로움을 잉태하므로 황학주의 언어들은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상처학교의 학생들이다. 심하게 훼손된 언어이지만 그 언어가 아름다운 것은 근본적으로 상처를 핥고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마치 짐승이 새끼들을 혀로 핥듯이, 우리에게도 언어라는 따뜻한 혀가 필요하듯이.

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