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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상담] 아이가 부모말을 듣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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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3학년에 진급하는 아이의 학부모입니다. 이전까지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말도 잘 듣고 하더니 요즘은 제가 알아서 한다고 말도 못 붙이게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고등학교 진학이나 대학 입학을 위해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기일 것 같은데, 아이의 말처럼 정말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없어진 걸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아이들이 사춘기를 넘어서면 독립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모든 것을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서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독립심이 부족할 것을 걱정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인생의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어른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손놓고 '이제부터 너 알아서 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입니다.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란, 학생 스스로가 학습 목표를 정하고 과정이나 자원을 결정하여 학습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학습을 말합니다. 이 경우 학부모가 할 일은 주도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계획을 짜도록 유도해 주고, 거기에 대해 함께 토의하며 검토해 주고, 끝까지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또 하나 학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꿈을 심어 주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자기주도적 학습의 개념을 육하원칙의 내용과 맞추어보면 '누가(학습자), 언제, 어디서, 어떻게(학습과정), 무엇을(학습 내용)'에 대한 것은 있는데, '왜'에 대한 것이 없습니다. 이 '왜'가 바로 자신의 꿈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즉, 공부를 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학습 목표나 삶의 목표)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만 '스스로' 할 수도 있고 '열심히'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학생 스스로 학습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수행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다소 불안하고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 수 있습니다. 학교나 선생님이 학부모처럼 학습의 과정을 일일이 지도해 주지 않고 갑자기 모든 결정을 자기가 해야 할 때 학생이 느끼는 부담감과 공허감은 곧바로 학습의 공백이나 학습 방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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