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휴식기를 지나 10일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재개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대구 오리온스도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6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안양 KT&G(18승19패). 뒤를 이어 서울 SK(17승20패), 인천 전자랜드(16승21패)가 7, 8위이고 오리온스(15승22패)는 9위다. 17경기가 남은 가운데 오리온스와 KT&G와의 승차(3경기)를 고려하면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네 팀 모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가장 큰 변수다.
오리온스는 시즌 도중 크리스 다니엘스와 맞바꾼 레지 오코사에 기대를 건다. 훈련 부족 등으로 지난 시즌의 위력적인 모습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오코사가 휴식기 동안 체력을 회복했을지가 문제. 골밑 플레이밖에 되지 않고 발이 느린 딜리온 스니드의 약점을 오코사가 공·수에서 메워줘야 하는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벌었다는 점이 다행이다.
KT&G도 이번 휴식이 반가웠던 팀이다. 전원이 상대 코트로 질주하는 속공을 주무기로 하는지라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 더구나 캘빈 워너가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 반갑다. 워너는 4라운드 막판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왔지만 제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워너가 돌아온 뒤 KT&G는 1승3패에 그쳤고 속공의 위력도 반감됐다.
SK는 휴식기 동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디앤젤로 콜린스 대신 SK 유니폼을 입은 센터 크렉 스팀스마(207㎝)는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 직전까지 뛴 터키리그에서는 16경기에서 평균 8.1점 7리바운드 1.9블록슛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에야 팀 훈련에 합류, 휴식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전자랜드는 휴식기 동안 '교통 정리'를 제대로 했을지에 남은 기간 성적이 달렸다. 내·외곽을 누비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지만 그만큼 공격 부담이 커 부상에 시달렸던 리카르도 포웰은 휴식기 덕분에 한숨을 돌릴 여유를 가졌다. 하지만 서장훈이 영입된 뒤 역할 분담이 제대로 안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 점을 어떻게 해결했을지가 문제다.
네 팀 중 오리온스가 가장 불리한 처지인 것은 사실. 일단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야 승차를 확실히 좁힐 수 있지만 KT&G에 4패, SK와 전자랜드에는 1승3패로 상대 전적에서도 열세다. 하지만 오코사와 스니드가 버티는 골밑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가다듬은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 희망의 끈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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