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는 각종 영화 잡지에서 실시하는 '영화인이 뽑은 10대' 영화의 단골 작품이다. 2003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데니스 르헤인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걸작으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주인공으로 열연했던 숀 펜과 팀 로빈슨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다. 영화 제작 당시 원작자 데니스 르헤인은 할리우드가 자신의 작품을 단순 범죄 영화로 그리는 것을 반대했다. 하지만 연출자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란 이야기를 듣고 바로 승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보스턴의 '미스틱 강'이 흐르는 허름한 아일랜드계 동네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지미 마컴(숀 펜)과 데이브 보일(팀 로빈스), 숀 디바인(케빈 베이컨). 영화는 세 친구를 통해 삶의 잔인함과 인생의 굴레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브는 어린 시절 정체 모를 사내들에게 납치돼 성폭력을 당한다. 데이브는 며칠 만에 탈출해 돌아오지만 그 후 천진난만함을 잃어버린다.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두 사람 역시 조금씩 멀어지고 결국 이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25년 뒤 지미의 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강력계 형사가 된 숀과 지미의 처제와 결혼한 데이브, 지미가 재회한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케이티가 살해되던 날 데이브가 손에 상처를 입고 피묻은 채 돌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지미와 숀은 어릴 적 데이브가 납치되는 걸 방치했다는 죄책감에 그를 감싸려 하지만 상황은 데이브에게 점점 불리해진다. 지미의 아내(마샤 게이 하든)는 데이브를 더욱 의심하게 된다. 우연한 말다툼 끝에 지미는 데이브를 살해하고 얼마후 케이티의 실제 살인범이 지미임이 밝혀진다. 하지만 숀은 그 사실을 알고서도 증거 불충분으로 그를 체포하지 못한다.
인간의 고독과 내적 갈등, 부성애 등을 지독하리만큼 치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2003년 이후 꾸준히 회자된 작품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4번째 작품이자 그가 출연하지 않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숀 펜과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에서 삶의 진정성을 다시금 묻게 만든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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