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X 감리단·시공사 도대체 뭘 했나" 국회 현장조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18일 경부고속철도(KTX) 2단계 대구∼부산 구간 부실공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감리회사와 시공사의 총체적 감독 소홀과 부실시공을 질타했다.

국토해양위 이병석 위원장 등 위원 6명은 이날 오후 경주 건천읍 한국철도기술공사 상황실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감리단,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침목 균열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고 균열이 발생한 영천시 북안면 현장을 방문했다.

이 위원장은 "15만여개의 침목이 설치될 동안 감리단과 시공사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착과 비리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두환 의원은 "시공사가 진행상황 점검마저도 하지 않아 균열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면서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콘크리트 양생기간이 짧았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여옥 의원은 "매립전(埋立栓)에 흡수재가 들어간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문제 제품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설계와 다른 부품이 사용된 것을 몰랐다면 감리를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정진섭 의원은 "고속철 2단계 구간개통 계획 연도인 2010년을 지키기보다는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기술공사 등은 이에 대해 "침목 제조공장에 감리원이 상주하면서 검사하고 있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시공단계에는 조립된 상태로 납품됐기 때문에 내부까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침목 균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달 4일까지 침목 모형시험을 하고 균열이 발생한 장소에 대해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정밀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3일부터 2주 동안 공사가 끝난 15만3천여개의 침목 전체를 비파괴검사 방식으로 안전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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