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가 있는 곳에는 늘 포식자가 있게 마련이다. 죽을 힘을 다해 먹이를 추적하고 사냥하는 포식자의 목적은 단 하나, 생존이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포식자가 존재한다. 1부 바다의 포식자들(23일 오후 11시 10분)편에서는 드넓은 대양을 틀어쥐고 호령하는 두 포식자 상어와 돌고래가 등장한다. 흥미로운 것은 상어는 어류이고, 돌고래는 포유류라는 것. 어류와 포유류는 바다에서의 생존이라는 문제를 두고 진화가 내놓은 두 개의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포식자들 중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포식자는 범고래다. 남극해의 차가운 물속을 누비는 범고래는 덩치가 클 뿐만 아니라 조직력이 뛰어나고 협동작전에도 능해서 한 번 범고래에게 걸리면 그 포위망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범고래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번식기를 맞아 살이 오를 대로 오른 바다코끼리. 바다코끼리가 많이 모여드는 해변과 그 습성을 훤히 꿰고 있는 범고래는 대장 암컷의 지휘에 따라 최강의 포식자답게 잠복과 추격, 혼란 작전을 펼치며 단백질과 지방덩어리인 바다코끼리를 사냥, 1년에 한 번 뿐인 만찬을 즐긴다.
2부 극지방의 포식자들(3월 2일 오후 11시 10분)편에서는 대양과 달리 극지방의 포식자는 곰과 물범이 등장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북극의 주인은 북극곰이다. 이와 달리 남극을 지배하는 것은 얼룩무늬물범이다. 북극곰은 진화과정에서 불곰이 북쪽으로 올라와 북극에 자리를 잡으면서 생겨난 종이다. 자연 선택에 의해 눈과 얼음 속에서 몸을 숨기기 좋은 엷은 털 빛깔의 곰이 살아 남았다. 식물이 전혀 자랄 수 없는 얼음황무지에서 북극곰이 선택한 먹이는 바다표범이다. 뛰어난 시각과 후각, 그리고 500㎏의 육중한 덩치에서 나오는 가공할 힘에 수영실력까지 갖춘 북극곰은 철저한 관찰에 근거한 사냥전략으로 바다표범을 공략한다. 반면 남극바다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얼룩무늬물범은 펭귄을 사냥한다. 이들은 바다표범만 편식하는 북극곰과는 달리 비죽비죽한 이빨을 필터처럼 이용, 크릴새우를 걸러먹기도 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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