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일수록 불완전하고 상처는 자주 파고 들며 생명의 본질이 연한 것이기에 상처는 더 깊다.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만큼 살아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 하는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처를 딛고 그것을 껴안고 또 넘어서면 분명 다른 세계가 있기는 하다. 상처는 내가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거울이니까 말이다."-본문 중에서-
공지영이 신작 에세이를 냈다. 기존 에세이에서 벗어나 작고 소소한 이야기를 표방하고 있다. 공지영은 절친한 작가들의 사소한 이야기와 자연에서 느끼는 감동,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등을 가벼운 터치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가벼움 속에서 진정한 인생의 비밀과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믿는다. 하루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듯이 아주 사소한, 가벼운 깃털 같은 일상이 모여 삶을 이루고 우리를 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시절 그토록 집착했던 거대한 것들이 실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로 체험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거대한 것들이 아닌 풀잎, 반찬, 라디오 프로그램, 세금 같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255쪽, 1만2천원.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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