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빚을 내는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대구는 전국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가계빚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살림이 나아져서가 아니라 전국 최다 미분양을 기록하는 대구인만큼 집을 사는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계신용(가계대출과 판매신용) 잔액은 전년보다 57조6천억원이 증가한 688조2천억원이었다. 가구당 빚은 4천128만원.
연간 가계신용 증가액은 2005년 46조8천억원에서 부동산 붐이 일었던 2006년 60조5천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07년 48조7천억원으로 둔화한 뒤 지난해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 전국적으로 가계의 빚이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06년 26조9천억원에서 2007년 4조5천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에는 18조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대한 가계대출 잔액은 278조7천863억원으로 연중 20조8천308억원 증가하면서 전년 증가분(11조5천75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수도권 주택대출이 재건축 아파트 입주자금 등을 중심으로 8조5천727억원이나 늘어나면서 전년 증가세(3조4천500억원)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해 전국 7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은행에서 빚을 낸 액수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대구의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2007년말 13조8천480억원이었지만 지난해말에는 13조7천30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대구와 자주 비교되는 인천의 가계빚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0조8천400억원이었다. 대구보다 7조원이나 많은 것이다.
빚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대구와 인천의 경제규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지표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경북은 지난해 가계빚이 전년에 비해 4천440억원 늘어난 7조360억원이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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