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의 중국 대표 출신 수비수 펑샤오팅이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대구FC도 중국에 널리 알려지는 등 '펑샤오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 최대의 유력 스포츠 매체로 알려진 '타이탄 미디어 그룹'은 25일 펑샤오팅의 대구FC 입단 소식을 인터넷 홈페이지인 '타이탄 24'에 크게 게재했다. '타이탄 24'는 중국의 인기 스타인 펑샤오팅이 대구FC에서 입단식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변병주 대구FC 감독과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이에 앞서 펑샤오팅의 대구FC 입단 소식은 중국 CC-TV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방송됐으며 그외 다른 매체에서도 일제히 다뤘다. 특히 펑샤오팅의 이전 소속 팀인 다롄 스더가 그의 이적을 반대하면서 잠시나마 구단간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 축구팬들이 더욱 관심을 보이면서 대구FC도 주목을 받았다.
펑샤오팅의 대구FC 입단 소식을 전한 타이탄 미디어그룹의 첸샹란 기자는 "펑샤오팅의 이적이 시끄럽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웬만한 축구팬들이 대구시와 대구FC를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에 입단한 리웨이펑이 매끄럽게 이적해 중국 축구팬들의 주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반면 펑샤오팅은 잡음(?)을 일으키며 이적, 결과적으로는 대구FC를 알리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1년 전까지 영국에 체류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취재, 당시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었던 중국 선수 순지하이(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던 첸샹란 기자는 지금은 한국 특파원으로 머물며 펑샤오팅과 리웨이펑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첸 기자는 "중국 축구팬들이 수준 높은 한국의 K리그에서 펑샤오팅과 리웨이펑이 성공하길 응원하고 있다"며 "K리그가 시작되면 중국 팬들이 한국에 와 응원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FC 역시 펑샤오팅이 수비력 강화는 물론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FC의 김용하 부단장은 "얼굴이 미남인 펑샤오팅은 여성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대구의 화교 사회와 많은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 이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펑샤오팅은 성격도 밝고 쾌활해 팀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예전부터 한국 음식을 잘 먹었다는 펑샤오팅은 된장찌개를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선수들과도 친해져 장난을 치는 등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 붙임성이 좋은 미드필더 윤성민과 제주도 전지훈련때 한 방을 쓰면서 친해져 자주 어울리고 있고 "맛있어요", "좋아요" 등 한국 말도 곧잘 한다는 후문이다.
펑샤오팅과 함께 '다국적 연합군'이라 할 수 있는 카메룬 출신의 에밀 음밤바도 내성적인 편이지만 동료들과 편하게 어울리고 있고 세르비아 출신의 라자르 포포비치도 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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