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라고 하는 것은 이젠 나에게 먼 얘기가 되었다. 2009년 2월 대학 졸업생이 되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대학 첫 입학까지 나에게 새 학기라는 것은 아주 설레고 두근거리는 연례 행사 같은 일이었다.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대형 소매점에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학업에 충실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공책, 펜, 가방들을 샀고 집에 오자마자 여기저기에 내 이름을 적어 넣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리곤 새 학기 전날 자기 전엔 어떤 담임 선생님일까?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어떻게 친해질까? 내 짝꿍은 누굴까? 등등 이런저런 설레는 상상들로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었다. 특히 키가 작았던 나는 그 많은 생각 중에 '이번엔 몇 번째로 줄을 서게 될까?' 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렇게 옛 추억을 다시 떠올리니 웃음도 나고 재미있는 추억들인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에게 새 학기가 그리 먼 얘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첫 직장을 구하고 첫 출근하기 전에도 새 학기의 전날과 같은 온갖 생각들로 두근거리고 설레어서 잠 못 이룬 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새 학기'라는 것은 꼭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꼭 3월에 시작하는 것도 아니며, 꼭 학생들만 겪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디에서든지 누구에게든지 새로운 출발 지점에 있다면 그게 바로 '새 학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손숙희(대구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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