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 애절한 발라드로 돌아온 신혜성

벌써 11년째다. 이제 서른 살이지만 신혜성은 아이돌 그룹 신화로 데뷔한 덕택에 어엿한 중견 가수가 됐다.

신혜성이 솔로 3집의 두 번째 이야기인 '킵 리브스-사이드2(Keep Leaves-Side2)'를 발매했다. 지난해 발매한 3집 사이드 1에서 브리티시 록 음악으로 살짝 변화를 줬던 신혜성은 이번 음반에서 다시 발라드로 돌아왔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억과 이별의 아픔을 담은 음반이다.

타이틀곡은 헤어진 후 연인의 애달픈 마음을 담은 발라드곡 '왜 전화했어'다. 제목이 말해주듯 노래는 헤어진 연인의 전화를 다시 받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을 호소력 있게 담았다.

"발라드 노래에는 이별 얘기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가 이별을 한 지는 4년이나 지나 사실 그 때를 떠올리며 노래를 부르긴 쉽지 않아요. 지금은 그냥 외로운 느낌만 들죠. 팬들이 '왜 전화했어'를 듣고 전화기를 들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왜 전화했어'는 일본 삿포로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로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혜성과 이영아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하얀 설원을 배경을 사랑의 아픔을 담아냈다. 그런데 아름다운 영상과 달리 신혜성과 뮤직비디오 스태프들은 고생을 심하게 했다.

"안 아픈 스태프가 없었죠. 일정도 빡빡해서 여유도 없었고요. 눈밭이 보기엔 예쁜데 근처에 분뇨 처리하는 곳이 있어서 얼마나 냄새가 났던지 말도 못해요.(웃음) 눈밭에 쓰러지는 장면에 보였던 눈구덩이는 제가 직접 판거예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나마 삿포로의 풍경이 예뻐서 참을만 했어요. 일본에 공연 때문에 그렇게 많이 갔었는데도 삿포로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정말 예쁜 곳이라 나중에 여자 친구가 생기면 꼭 가고 싶어요."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신화 멤버답게 신혜성은 삿포로에서도 큰 환영을 받았다.

"공항에 팬들이 나와 계시더라고요. 정말 상상도 못했죠. 삿포로에 살지 않는 팬들도 저를 만나기 위해 나오셨다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 앨범은 3집 앨범의 두 번째 사이드인데도 10곡이나 담겼다. '원티드'의 김재석, 'VINK(임형빈), 김도훈, 안영민 등 뮤지션이 참여했다. 신화 멤버들도 응원을 많이 해 줬다.

"얼마 전 에릭의 생일날에 같이 모였어요. 다들 응원을 많이 해줬죠. 동완이는 앨범이 공개된 날 아침에 문자를 보냈어요. 잘 될 거라고요. 공익근무요원인데도 잘 챙겨주네요. 전진과는 자주 만나면서 얘기를 하고 있고요."

직접 작사, 작곡은 하지 않았다. 이 정도 연차의 가수면 슬슬 자신의 얘기를 써보려 할텐데 신혜성은 그렇지 않았다.

"작사와 작곡을 하고는 싶지만 서두르고 싶진 않아요. 천천히 공부해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게 오래가는 가수의 필수 조건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때가 되면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여느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답지 않게 신혜성은 '가수'라는 외길만 걸었다. 연기자로 외도를 하지도 않았고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에도 가뭄에 콩나듯 출연했다. 대신 그는 음악만 했다. 신화 활동을 하며 댄스곡을 주로 불렀던 신혜성이지만 솔로 활동을 하면서는 고집스럽게 발라드만 고집하고 있다.

"발라드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발라드만 하게 되네요. 연기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안하고 있죠. 무턱대고 여러 분야에 도전을 할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은 지금도 어렵죠. 내가 낯도 많이 가리는데다 끼가 많지도 않아서 쉽지가 않네요."

11년차 가수. 그러나 아직도 인터뷰를 하고 무대에 서는 일이 떨린다는 신혜성이다. "11년이나 했으니까 편안할 것이라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 11년의 경험이 좋은 시간이 되긴 했지만 떨리지 않는 것은 아니죠. 요즘은 후배들이 참 예뻐보이네요. 특히 소녀시대가 참 예뻐요.(웃음)"

중견 가수 신혜성은 이와 함께 웃지못할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 지난해 방송 활동을 하며 대기실을 사용하는데 선배 가수 김건모와 한 방을 쓰도록 제작진이 배려를 해 놓았단다. 김건모 다음 연차 가수가 신혜성이었던 것. 그만큼 신혜성은 어엿한 중견 가수가 됐다.

11년동안 그랬듯 신혜성의 올해도 바쁘다. 얼마 전에는 9년만에 대만에서 음반 프로모션을 했다. 오랜만에 온 신혜성을 따뜻하게 맞아준 대만 팬들에게 신혜성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상반기 내에는 아시아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도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앨범 내고 공연하고 꾸준하게 오래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전 사업에 대한 꿈도 많지 않고 다른 활동에 대한 욕심도 크지 않아요. 그냥 노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습니다.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줄 계획도 아직은 없어요. 사이드1에서 시도했던 정도의 변화를 보여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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