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입학사정관제 도입 대학 느는 건 바람직

포스텍이 내년도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뽑기로 했다. 2010학년도 입시를 수능성적과 관계없이 1차 서류평가, 2차 심층면접만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던 경북대는 올해 70명 선발에서 내년에는 180~190명으로 인원을 늘린다. KAIST는 이미 일반계 고교에서 학교장 추천과 면접만으로 150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10곳을 선정해 10억~30억 원을 집중 지원하고 하위대학은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가 2008학년도에 처음 실시한 입학사정관제는 2009학년도 16개, 2010학년도 49개 대학으로 늘었다. 수능성적 위주가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과 창의성 등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대학이 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입시 중심의 획일적인 공교육을 바꾸고, 만연된 사교육 광풍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정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철저한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 문제가 최우선 과제다. 각 고교에서의 학생 추천 과정은 물론, 대학에서의 선발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제각각인 대학별 전형방법도 다소간 조율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2010학년도 선발인원은 4천300여 명으로 전체 4년제 대학 정원 37만8천여 명의 1.1%에 지나지 않는다. 선발 인원을 늘려 이 제도의 수혜 폭을 확대해 볼 만하다. 대학 간 전형도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나 영어공인시험 성적 등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이래서는 현재 성적 위주의 고교 교육을 바꿀 수 없다. 우리나라 모든 공교육은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 대학의 획기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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