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인물] 안네 프랑크

딸이 초교 5학년 때 쓴 '안네에게'라는 제목의 독후감을 인용한다.

"내 이름은 영선이야. 네 일기를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어. 난 솔직히 가족들이랑 주말에 놀러가는 것이 싫어. 집에 누워서 자고 싶을 뿐이야. 쉬고 있을 때 말을 걸거나 심부름 시키는 것 조차 싫어했지. 너의 가족들이 서로 도우면서 알콩달콩 사는 것을 보고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독일 군인에게 들킬까봐 걸을 때도 살살, 이야기도 소근소근, 심지어 밥 먹을 때도 천천히, 소리없이 생활하는 일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중략) 안네, 네가 살았던 시절의 독일은 자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란다. 전쟁을 안하고 다른 나라를 도우며 살고 있어. 하늘나라에서 독일을 원망하다고 있다면 그건 지우자. 군인들에게 들켜서도 잘 버터낸 네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너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 같아. 나도 너처럼 항상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너의 친구 영선이가."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아넬리스 마리 프랑크는 1945년 오늘, 16세의 나이로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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