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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우울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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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입 감소, 반 토막 난 펀드, 구조 조정에 따른 퇴직, 중산층 붕괴에 따른 가족 해체 등 예측하지 못했던 환경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지금의 사회는 지나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정치에 대한 불신, 연쇄살인과 같은 흉흉한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이러한 경제, 사회적 환경은 우리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로 작용해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

며칠 전 또 한 연예인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매스컴에서 심심치 않게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고, 대부분 원인이 우울증으로 인한 것이라고 알려져 왔다.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 이후 '우울증'이라는 키워드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우울증의 심각성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를 '우울증의 시대'라고 할 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한다. 우울증은 현대에 가장 널리 알려진 심리적 장애인데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고대 히포크라테스 시대부터 울증(melancholia)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왔고 역사적으로 유명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국의 처칠경은 일생 동안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 해소를 위해 손에는 항상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주기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렸고, 천재 음악가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도 우울증 환자였다고 한다.

최근에는 주부 우울증, 수험생 우울증, 산후 우울증, 퇴직증후군, 빈 둥지 증후군 등 우울증의 종류도 다양해졌을 정도로 우리는 우울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은 임상심리사를 불황기 유망 직종으로 추천했다. 임상심리사는 우울증, 정신분열 등의 심리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상담, 치료하는 직업인데 향후 5년간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부적응자 및 우울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기쁜 일보다 실망스럽거나 슬픈 일들을 더 자주 겪게 되며, 이럴 때 누구라도 차이는 있지만 우울하고 울적한 느낌을 받는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취미 활동이나 종교 생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삶을 사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왔다. 현대 생활에서 올바른 가치관, 긍정적 사고와 약간의 스트레스는 필수적이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것 같다. 슬픔과 우울함에 빠져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아깝지 않은가. 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

성기혁(사랑이 가득한 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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