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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백두를 가다] 과거급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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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앞마을은 안동을 대표하는 가문 중 하나인 의성김씨 종택 마을이다. 학봉 김성일이라는 대학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로도 거듭났다.
▲ 내앞마을은 안동을 대표하는 가문 중 하나인 의성김씨 종택 마을이다. 학봉 김성일이라는 대학자를 배출한 것은 물론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로도 거듭났다.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영남의 4대 길지로 안동의 도산, 하회, 내앞(천전), 봉화의 닭실 마을을 꼽았다. 내앞은 의성 김씨 종택을 중심으로 동성을 이루는 마을이다. 의성 김씨 종택은 청계 김진 선생을 모시는 대종가로 오자등과댁(五子登科宅), 육부자등과지처(六父子登科之處)로 알려져 있다. 이는 청계 선생이 자신의 벼슬보다 자손들의 영예를 선택한 결과라고 한다.

청계가 대과를 준비하고 있을 때 한 관상가를 만났는데, "살아서 벼슬을 하면 참판에 이를 것이나 자손 기르기에 힘쓰면 죽어 판서에 오를 것이다"라는 예언을 듣고 대과를 포기하고 자손들의 학문에 힘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다섯 아들인 극일, 수일, 명일, 성일, 복일 모두가 과거에 급제했다는 것이다. 다섯 아들이 과거에 급제한 가문이라 해서 오자등과댁이라 불리게 됐고, 청계 선생은 사후 이조판서에 이름을 올려 이 집을 육부자등과지처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3대 안에 과거급제자만 나와도 훌륭한 가문으로 추앙받는 마당에 당대에 5명의 과거급제자를 냈다는 것은 학봉 김성일로 대표되는 내앞마을의 의성 김씨 가문이 얼마나 선비정신의 표상이 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앞마을은 일제때 안동 독립운동의 산실로도 거듭났다. 내앞의 선비정신이 일제때 독립운동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종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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