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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이웃에 웃어주면 마음에도 봄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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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집안 대청소를 하다가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지저분한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담으려 하니 책상 양쪽 구석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사각 모양의 통이 필요했다. 만들려고 하니 재료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동네 앞 '천냥 하우스'에 들렀다. 이곳은 생활잡화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고 가격 또한 부담되지 않아 내가 종종 이용하는 곳이다. 내가 필요한 사각 통 2개를 구입하고 2천원을 건넸다. 상점 아주머니께서는 오늘 따라 활짝 핀 진달래처럼 화사하게 웃으시며 기분 좋은 인사까지 건네셔서 나 또한 기분 좋게 상점 문을 나섰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크기가 너무 커 양쪽 구석에 들어가지가 않는 것이었다. 이미 한 개는 포장지를 뜯은 상태라 바꾸기에도 곤란했다. 하는 수 없이 하나라도 바꾸려 다시 상점을 찾았다. 교환하러 왔다니 아주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두개를 사갔는데 왜 하나만 바꾸느냐고 물으시더니 포장지를 뜯어도 괜찮으니 들고 오라는 것이었다. 순간 장사를 이렇게 해서 남는 게 있겠나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도 아주머니께 이미 감사하다는 말을 해버렸고 나머지 한 개를 교환하러 가면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에 도넛 몇 개를 사서는 출출할 때 드시라고 웃으며 건넸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상황과 사람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이 오고 가는 듯하다. 단돈 몇 푼이 문제가 아니라 작은 것에 오는 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봄맞이 대청소는 이어졌고 나의 봄맞이는 이렇게 햇살처럼 따뜻한 이웃 사촌의 배려로 시작되었다.

강민정(대구 남구 봉덕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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