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인 우리에게 65학번 선배님을 상상하라면 과연 어떤 모습이 떠오를까? 김난희 원장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 그분과 만나보면 몇 가지 사실에 놀란다. 고운 피부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 보인다는 것, 그리고 패션 코디네이션이 너무 멋져 원장님을 만날 때면 그 모습이 어떨까 기대가 된다. 외모로 보아서는 아무도 이분을 정년 퇴직을 앞둔 분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평생을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한 전문의라면 깜짝 놀랄 것이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님은 1976년 한센병 환자 치료를 통한 국제선교기관인 TLM선교회 예수의원에서 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그들을 치료하는 일에 처음 동참했다. 그저 몇 년 정도 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개원할 예정이었단다. 봉사정신으로 들어온 의사들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떠나가 버리는 곳에서 김 원장님은 30년을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병마와 시달리며 사회와 격리되어 있는 한센병 환자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들의 영혼까지 보듬어 주겠다는 신념으로 오늘날까지 환자들과 함께했다.
1986년부턴 일반인들에게도 진료를 개방하여 이젠 다른 나라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단다. 어떻게 잠시도 쉴 틈 없이 진료를 하며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면서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 따라갈 수가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즐기며 일하는 사람 따라갈 수가 없다고 했던가? 그렇다. 김 원장님은 열정과 소명을 가지고 원장님이 하고 싶은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힘들다는 일, 남들은 외면했던 일을 저버리지 않고 굳건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AIDS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2000년부터 대구·경북에이즈예방협회를 창립하여 일반인에게 AIDS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며 예방교육에 힘쓰고 있다. 난치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유독 김 원장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육신과 영혼을 사랑으로 보듬고 싶은 김 원장님의 신앙적 소명 때문이리라. 21세기 여성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인 일의 전문성, 봉사정신, 감성적 리더십, 시민의식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자신을 가꾸며 여성성을 잃지 않으며 지켜내는 양성평등의식까지, 김 원장님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는 이 시대 여성지도자의 표상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이달희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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