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BC] 日 잡은 한국 야구, 4강전 이후도 해볼만

한국 야구 대표팀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은 18일 벌어진 2라운드 1조 일본과의 승자전에서 4대1로 승리, 두 차례 연속으로 숙적 일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또 이날 승리로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 정상을 노릴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을 두 차례 누른 한국은 이 대회 1라운드(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에 2대14(7일)로 대패했다. 하지만 이틀 뒤 열린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선발 투수 봉중근(LG 트윈스) 등 투수진의 역투를 바탕으로 1대0으로 일본을 제쳤다. 이것으로 수모를 되갚기엔 부족했을까. 이날 한국은 다시 만난 일본을 제압, 당시 승리가 실력이었음을 당당히 입증했다.

이미 2라운드 2조에서는 4강 진출팀이 가려졌다. 베네수엘라는 17일 승자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2대0으로 누르고 4강행을 확정지었고 위태위태하던 미국도 19일 푸에르토리코와의 패자부활전에서 데이빗 라이트(뉴욕 메츠)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6대5로 승리, 4강에 합류했다. 19일 오후 열리는 일본과 쿠바의 1조 패자부활전이 4강행 열차의 막차다.

팀 타율 0.299, 팀 평균자책점 3.33으로 투·타의 균형을 갖춘 베네수엘라에는 특급 메이저리거가 여럿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클린업 트리오인 미겔 카브레라와 매글리오 오드네스, 카를로스 기옌이 모두 뛰고 있고 한방을 갖춘 바비 어브레유(LA 에인절스)도 같은 팀이다.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메츠)는 마운드의 핵이다.

불안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역시 이름값 높은 메이저리거가 즐비하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다 테드 릴리(시카고 컵스)로 짜여진 선발 투수진 뿐 아니라 불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케빈 유킬리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타선도 올스타급이다.

하지만 한국도 충분히 결승 진출을 노려볼만하다. 18일 경기에서도 새삼 확인한 것처럼 탄탄한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2.88)는 한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여태까지 해온 것처럼 타선이 찬스에서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빠른 발, 힘, 작전 수행 능력을 고루 갖춘 한국 타선은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투수들을 흔들어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