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 발레로 부활한 톨스토이 명작 '안나 카레리나'가 대구 관객을 찾는다. 러시아 대표 안무가인 보리스 에이프만이 이끄는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현대 발레 '안나 카레리나' 공연이 22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봄을 맞아 마련한 '스프링 러브 시리즈' 마지막 공연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승재 공연기획담당은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현존하는 현대 발레단 중 세계 최정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구 관객들에게 귀중한 공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프만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차이코프스키' '레드 지젤'등의 작품을 통해 뛰어난 심리 묘사와 아크로바틱에 가까운 극적인 안무, 장엄한 스케일의 연출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다. 고전 발레와 달리 토슈즈나 발레 의상에 연연하지 않고 드라마, 연극성이 강화된 현대 발레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안나 카레리나'는 에이프만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예술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작품. 19세기 러시아 왕정 시대를 배경으로 정부 고위 관리인 남편과 부족할 것 없는 삶을 누리지만 갑갑함을 떨치지 못하던 안나가 한 청년 장교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 되는 애증이 줄거리다. 안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정부(情夫)와 도피를 하지만 또다시 실망을 느끼고 비참함에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진다.
발레 '안나 카레리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은 도덕적 의무감과 삶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안나의 내면이 대조를 이루는 이인무(二人舞).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안나가 남편과 추는 듀엣이 억압적이고 구속적인 동작을 통해 고통과 괴로움을 표현한다면, 정부 브론스키와의 듀엣은 시적이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 '비창' '햄릿 환상 서곡' 등 차이코프스키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일렉트로닉한 사운드가 더해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문의 053)666-6000.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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