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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진객' 물개, 온몸에 부상입고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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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몸에 부상을 입은 채 동도 접안장 아래서 꼼짝 않고 엎드려 있는 독도 진객.
▲ 온몸에 부상을 입은 채 동도 접안장 아래서 꼼짝 않고 엎드려 있는 독도 진객.

독도의 진객 물개가 상처 입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아픔에 겨워 울고 있다. 지난 21일 독도 부채바위 옆에서 카메라에 잡힌 물개(본지 23일자 1면 보도)는 발견된 지 1주일 만에 온몸에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물개는 목과 앞발에 베인 것과 같은 상처를 입기는 했으나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는 건강한 상태였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28일 물개는 목 부위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탈진한 모습이 역력했다.

첫 발견 당시만 해도 물개는 육지로 올라오는 경우가 드물었고 상륙하더라도 수십 초 정도 머물다 다시 물로 뛰어들곤 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육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지금은 물에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28일 오전에는 동도 접안장 옆에 드러누워 눈물이 가득 고인 눈만 껌뻑이다가 사람들이 2, 3m까지 접근하면 낮게 으르렁거리며 겨우 일어나 물속으로 달아나고 있다. 안타까운 모습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가 없어서 기자가 이날 오전 대구지방환경청에 물개의 탈진 상황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했다.

대책 마련에 나선 대구지방환경청은 현지 상황을 정밀 모니터링한 결과, 물개가 밤 시간 동안 잡아먹은 5마리의 한치 찌꺼기 뼈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마취 총을 사용한 포획이나 인위적인 치료가 물개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자연치유를 유도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먹이활동에 어려움을 감안해 29일 오후부터는 고등어와 꽁치 등을 울릉도에서 긴급 수송, 물개 주변에 놓아두고 사람들의 접근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처음부터 줄곧 물개를 지켜봐 온 독도 등대 근무자 김현길(41)씨는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진객 물개를 보고 반가워하기보다는 부상을 입고 우는 모습에 마음 아파한다"면서 "목 부위 살갗이 벌어진 부분만이라도 꿰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에서는 부상당한 물개 외에 또 한 마리의 물개가 동도 주변을 활발하게 유영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독도에서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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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1면 보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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