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종일 불바다' 대구경북 5곳 140ha 잿더미로

"대구경북은 하루종일 불바다였다."

건조한 날씨 속에 6일 하루 동안 칠곡, 구미, 달성, 안동, 포항 등 대구경북지역에서 모두 5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 140ha(1ha=1만㎡)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됐다.

◆칠곡=6일 오전 11시쯤 경북 칠곡 지천면 창평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7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불길이 거의 잡혀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있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면서 동명면과 대구 북구 읍내동·관음동 주택가 인근까지 접근, 한때 수백명이 긴급대피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가옥과 인명피해는 없었다. 실화로 추정되는 이 산불은 초동진화에 실패, 밤새 지천면 낙산·심천리와 동명면 송산·봉암리 일대로 확산돼 임야 피해 면적이 80ha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불로 칠곡 지천·동명면 일대 5개 마을 14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이 불길을 피해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고, 대구 북구 읍내동 아씨골 일대에도 불이 민가 100여m 앞까지 접근하면서 일대 주민 300여 명이 대피했다.

7일 오전부터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조금씩 불길이 잡히고 있지만 산불로 인한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대구 서북부쪽에까지 퍼지고 있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헬기 12대를 산불 현장에 투입했고 공무원과 소방대원, 군 장병, 민방위대원 등 2천400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미=6일 오후 1시 30분쯤 구미 산동면 백현리 속칭 백이실 마을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야 30여ha를 태운 후 18시간 만인 7일 오전 7시 10분쯤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소방헬기 6대와 소방대원·공무원·군인 등 1천여 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인근 송산리 마을의 속칭 지방골·까치골·중구당까지 번졌으며 인근 군위군 소보면 도산리 뒷산까지 옮겨 붙었다. 이날 불로 송산리의 비닐하우스 1동이 전소됐고 백이실과 송산리 주민 36가구 10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달성=6일 낮 12시 24분쯤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용연사 입구 야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임야 등 3.0㏊(소방서 추산)를 태우고 오후 5시 40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나자 소방 헬기 4대와 소방차 30여대, 공무원 1천여명이 동원돼 화재진압에 나섰으나 초속 5m의 강풍이 불면서 불이 순식간에 인근 김흥리 마을 쪽으로 번졌다. 김흥리 30가구 주민 50여 명이 긴급대피하고 마을주변 민가와 외양간 등에 소방차를 배치, 화마의 마을 접근을 막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불이 강풍을 타고 산 정상을 넘어 한때 달성공단 8부 능선까지 이르렀고 인근 발화지점에서 4㎞ 떨어진 설티재까지 번져 대구요양원에 수용돼 있던 38명도 인근 사회복지시설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대구시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대구시내 모든 소방공무원을 동원하고 헬기 12대를 투입해 오후 5시 4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안동·포항=6일 오후 2시 30분쯤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야산에서 주민의 실화로 산불이 나 밤새 5.5ha의 산림을 태우고 7일 오전 8시쯤 불길이 잡혔다. 오후 4시 45분쯤 포항시 죽장면 가사리 야산에서 난 산불도 0.1㏊를 태운 뒤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칠곡·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