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에는 마스터스(일반인) 부문에 1만2천500명이 참가한다. 대회 조직위는 1만~1만1천명이 완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승점에 한꺼번에 수백명씩 골인하는 완주자들의 기록을 어떻게 측정할까? 또 마라톤 도중 지름길을 이용하는 얌체 참가자들은 어떻게 실격 처리할까? 해답은 '챔피언 칩(사진)'과 '안테나 매트'에 있다.
챔피언 칩은 트랜스폰더가 내장된 직경 37mm, 무게 3.8g의 플라스틱 디스크로 참가자들의 운동화에 부착한다. 칩에는 자체 고유 번호와 해당 칩을 사용하는 참가자들의 등번호가 인식돼 있어 참가자들이 출발하는 순간 칩이 작동되고 결승점에 골인하면 작동이 멈춘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마라톤 대회의 경우 결승점에 수천명씩 한꺼번에 골인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 칩을 통해 정확하게 기록을 잰다. 칩은 1994년 베를린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처음 사용됐고, 현재 전 세계 5천여개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칩을 우편으로 발송했고, 참가자들은 이 칩을 부착해야만 출전할 수 있다.
칩과 함께 주요 측정 기구로 안테나 매트도 있다. 폭 2.1m의 매트는 대략 5km마다 깔려 있는데 칩을 부착한 참가자들이 이를 밟고 지나야 한다. 매트를 지나지 않으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매트는 에너지를 칩에 내보내고 칩은 고유 번호를 되돌려 보내면서 참가자들의 구간 기록을 재도록 설계돼 있다. 매트는 0.03125초마다 칩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1초에 32명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이 지름길을 이용한다거나, 도중에 자동차를 타는 등 여타 실격 행위는 매트에 빠짐없이 기록된다.
엘리트 선수들도 칩을 부착하고 경기에 임한다. 동시에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들이 구간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기록을 점검해 정확성을 높인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칩과 안테나 매트가 마라톤 기록 측정에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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