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용 베이비 파우더에서 시작된 石綿(석면) 파동에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석면에 오염된 탈크(활석) 사용 문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부 항생제와 지혈제 등에도 이러한 오염 탈크를 사용한 제품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몇몇 제약업체는 이 약들의 생산과 출하를 멈추고, 출하 제품은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오염 탈크를 공급받은 회사는 121곳이나 된다. 이들 제품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위험하지만, 섭취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언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면 국민의 공포감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없다. 정부는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다. 겨우 석면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을 뿐이다.
오염 탈크 사용 의약품 문제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다. 한국제약협회는 석면 검출 의약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겠다고 결의를 했다. 그런데도 식약청은 아무런 결정을 못 하고 있다. 판매를 중지하자니 제약업체에 큰 피해가 나고, 그냥 두자니 소비자의 불안이 커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식약청이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제약회사를 위한 기관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미 나타난 것 외에 오염 탈크가 사용된 제품은 없는지, 그것들이 어떤 제품인지를 공개해야 한다. 또 유해성 여부도 공신력 있는 자료를 근거로 명확히 밝혀야 국민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늑장 대응도 모자라 사후 처리까지 늦다면 제2, 제3의 석면 파동은 또 불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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