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마저…" 삼성, 히어로즈에 3연전 모두 패배

▲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배영수가 5회말 히어로즈의 3번 타자 덕 클락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은 뒤 공수 교대 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배영수가 5회말 히어로즈의 3번 타자 덕 클락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은 뒤 공수 교대 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난적' 히어로즈에게 밀려 3연패에 빠졌다.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나 싶었지만 7~9일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선발 투수진 뿐 아니라 믿었던 불펜도 불안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제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삼성은 팀 타율 1위(0.328)로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4.93)였다. 당초 윤성환과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외에 선발 투수진이 불안하다고 평가됐는데 예상대로 윤성환과 에르난데스가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조진호, 배영수는 히어로즈와 대결, 나란히 패전 투수가 됐다.

7일 등판한 크루세타는 제구가 오락가락한 탓에 3이닝 만에 공 79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튿날 마운드에 오른 조진호는 3과 2/3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4실점에 그쳤다. 9일에는 배영수가 그나마 나은 내용의 투구를 했으나 야수 실책이 빌미가 돼 남은 기록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7실점(2자책점)이었고 연패를 끊지 못했다.

3연전 동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비롯한 불펜의 투구 내용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권혁과 안지만의 구위는 괜찮았으나 각각 2/3이닝 1홈런 1실점, 2이닝 2실점에 머물렀고 컨디션 회복을 위해 7, 9일 경기에 시험 등판한 오승환은 각각 1이닝 1홈런 1실점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선동열 감독은 정현욱을 마무리 투수로 돌릴 지 고민에 빠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늘 껄끄러워하던 히어로즈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 팀이나 시즌을 치르면서 고비가 여러 번 오기 마련인데 만약 히어로즈전과 삼성의 고비가 겹치기라도 한다면 더욱 어려운 지경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3차전 선발이 마일영으로 예상됐다면 2차전 투수 운용에 좀 더 신경써야 했다.

타선의 집중력도 히어로즈에 뒤졌다. 히어로즈의 팀 타율은 삼성에 이어 2위(0.314)였지만 득점은 1위(36점)였다. 삼성(25점·3위)과 달리 치는 만큼 속속 득점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특히 4번 타자 클리프 브룸바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 4번 타자 박석민은 13타수 2안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9일 삼성은 신예 우동균(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이 매 타석 출루하고 김상수(4타수 2안타 1타점) 역시 공격의 물꼬를 잘 텄으나 히어로즈의 홈런포 4방에 무너졌다. 특히 5회말 무사 1루 때 2루수 김상수가 강정호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2루에 던졌으나 유격수 박진만이 놓치는 바람에 위기를 넘기지 못한 채 이후 4실점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한편 LG는 잠실 홈에서 롯데를 6대3으로 물리쳤고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11대2로 꺾었다. 광주에서 맞선 KIA와 SK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9일 야구 전적

삼 성 210 001 100 - 5

히어로즈 102 041 01X - 9

▷삼성 투수=배영수(1패) 김상수(6회) 안지만(7회) 오승환(8회) ▷히어로즈 투수=마일영(1승) 송신영(6회) 이상열(6회) 이동학(7회) 신철인(7회) 황두성(9회) ▷홈런=황재균(1회 1점) 강정호(3회 1점) 클락(5회 3점) 브룸바(3회 1점·이상 히어로즈)

LG 6-3 롯데(잠실)

두산 11-2 한화(대전)

SK 2-2 KIA(광주)

■10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KIA 이대진(광주)

한화 류현진 - 롯데 송승준(대전)

히어로즈 김수경 - SK 고효준(목동)

LG 정재복 - 두산 정재훈(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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