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예술고는 대구경북 예능계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이 학교 장경옥 교장은 경북예고의 역할과 지역 예능계의 위기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장 교장은 "미술을 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지역의 한 대학에서 미술학과를 폐지할 때는 "위기감을 넘어 절망감마저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경북예고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보자는 결심을 했단다. 경북예고가 살아야 지역 예능계가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장 교장은 전공담임제, 학생전용미술관 조성 등 전례 없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수도권의 실력 있는 강사를 영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미술이나 음악 등 예능계의 특성상 기존 교사들의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외부강사 스카우트에 공을 들었다. 실력 있는 강사들이 지방근무를 꺼려했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돌며 직접 강사들을 설득하는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학생들의 출석률이나 실력이 몰라보게 달라진 것. 자연스레 대학진학률도 올라갔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고 나면 지워지는 꿈보다 내 삶 속에 늘 가꿀 수 있는 꿈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학창시절의 1년은 나이가 든 뒤의 10년보다 더 소중하며 청춘의 3년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결국 꿈이 이뤄질 것입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