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이 청와대 근무 당시 공금 12억 원을 빼돌려 차명계좌에 숨겨왔다고 한다. 청와대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이 위세를 떨며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는 경우는 있었다. 그렇지만 공금을 횡령하는 짓은 잘 없었다. 검찰 수사 내용대로라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는 이전 정권들보다 더 지저분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정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젊은 시절 사법고시 공부를 함께했던 오랜 친구로,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이라고 한다. 2003년 8월 서울시청에 근무하던 그를 청와대에 데려간 것도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생활을 마칠 때까지 곁을 지켰다. 이렇게 4년 넘게 청와대에 있는 동안 그는 정상적인 공무 활동보다 대통령 일가 집사 노릇에 더 열심이었던 모양이다. 이번 검찰 수사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청와대로 보낸 100만 달러 돈 가방을 관저에 있던 권양숙 여사에게 갖다 바쳤고,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건넨 노 전 대통령 회갑 축하금 3만 달러 심부름도 했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보낸 현금 3억 원을 받아 몰래 관리해 왔으며,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계좌로 집어넣은 500만 달러에도 개입했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70억 원을 내놓은 노 전 대통령 지원 재단 설립에도 관여했다. 이쯤이면 노 전 대통령 일가를 위한 돈 심부름꾼이지 고위공직자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1년 예산이 700억 원 규모인 청와대 '안살림'을 맡겼었다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 국민 세금을 들어먹는 사람이 뒷구멍으로 어떤 짓인들 못 했겠나. 횡령한 공금을 돈 세탁해 차명계좌로 관리하며 오랫동안 손 하나 안 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 비자금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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