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명의 예천군민들이 장학회 설립을 통해 뜨거운 지역사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개발사업도 아니고 자신들에게 바로 이득을 주는 사업도 아니지만 아들·딸, 손자들이 자신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지역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예천군민들이 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뜻있는 지역인사들이 모여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예천군민장학회'가 100여일만에 8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군비 출연금 45억원을 제외하더라도 35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기금이 모아졌다. 이는 장학기금 목표액(100억원)의 80%로, 예천지역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당초 3년 정도를 목표로 했던 관계자들도 연일 쏟아져 들어오는 장학기금에 감탄하면서 2009년내에 목표액 '100억원 유치 달성'을 위해 홍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3천920건의 모금 기탁에서 개인이 3천340명에 이르고 있으며 단체가 497건, 법인이 84건으로 예천지역의 기관·단체와 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봐도 무난할 정도다. 심지어 장애인과 초교생,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용돈과 쌈짓돈까지 들고 와 따스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 초교생은 일년간 군것질을 참으며 꼬박꼬박 모은 5만원이 든 저금통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또 농촌 할머니들은 1천~3천원씩 꼬깃꼬깃 아껴 두었던 돈을 전달했으며 겨울철 난방비를 아껴 마련한 10만~20만원의 목돈을 기부한 경로당 노인들도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열띤 참여를 알리고 장학금 기탁을 홍보하기 위해 김수남 예천군수는 서울과 부산, 대구지역 향우회를 찾아 출향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기금모금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삶이 고단한 이들이 오히려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아직도 희망이 넘친다"고 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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