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

▲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는 사람들과 자전거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자전거타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본부가 주최한 저전거 강습회 및 카프리데이 자전거 대행진 모습. 대구본부 제공
▲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는 사람들과 자전거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자전거타기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본부가 주최한 저전거 강습회 및 카프리데이 자전거 대행진 모습. 대구본부 제공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노스웨스트 환경기구 수석 연구원인 존 라이스. 그는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에서 자전거 콘돔 천장선풍기 빨랫줄 타이국수 무당벌레 공공도서관 등을 녹색 소비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일반인들에게 새로울 것 없는 이들 7가지 물건의 효과는 매우 작아 보이지만 지구인 모두가 실천할 때엔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가운데 첫번째가 바로 자전거다.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동용 도구 자전거. 대기오염이나 교통 혼잡을 일으키지도 않고 에너지 절약과 경제적인 이익도 가져다준다. 건강에도 좋다. 자전거는 단순한, 후진국형 교통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도구다.

사단법인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 1996년 대구에서 출범한 이 단체는 자전거와 사람들과의 거리를 좁힌 '일등공신'이다. 이 단체의 설립 목적은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통해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있다. 또한, 도시 교통난 해소는 물론 개인의 건강을 증진시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그 설립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13년 동안의 꾸준한 활동을 통해 대구본부는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대구본부란 간판을 달고 있지만 대구본부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의 산파역을 맡았고, 지금도 전국적인 활동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석 대구본부장은 "대구에서 본부가 창립된 이후 호남과 서울이 뒤를 이어 단체가 만들어졌다"며 "연합의 전신이랄 수 있는 중앙자전거타기 범시민운동본부 창단에도 대구본부가 큰 역할을 맡았다"고 얘기했다. 대구가 자전거타기운동의 요람이었던 셈이다.

회원 수가 1만2천여명에 이르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의 주요사업은 국내외 자전거 관련 법규 및 정책 연구, 정부의 자전거 정책 감시 및 대안 제시 등이다.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위한 시민 홍보,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문화기행 등도 주요한 사업들이다.

최근 들어 대구본부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여성자전거 교실'. 50, 60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 교통법규 교육에서부터 자전거의 사용방법, 그리고 중심을 잡고 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3천340명이 교육을 받았다. 작년 7월부터는 대구 희망교 밑 신천둔치에서 안전운전 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본부 고문을 맡고 있는 박찬석 전 국회의원이 국비 7억원을 따오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스스로 페달을 밟으며 신천을 달리다 보면 모두가 자전거 예찬론자가 되고 만다는 게 배태용 사무국장의 귀띔이다.

1998년 6월부터 시작한 청소년 대상 자전거타기 교육 수혜자는 8천7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자전거 마일리지 운동도 대구본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2006년부터 이 사업을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사업으로 접목시켜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 다른 자치단체에서 대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바이크 코리아 '행사도 개최했다. 전국의 자전거도로와 자연탐방로, 산길, 주변명승지, 지역풍물, 자전거 관련 시설 등이 표기된 전국 자전거 지도책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동호인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가하는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쳤다.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 환경부, 국회 등을 상대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및 도로교통법 연구 개정 건의에도 앞장섰다. 자전거 도로 및 시설을 조사해 대구시 등 자치단체에 개선을 건의했다. 대구 지역을 제대로 알기 위한 지역 사랑 자전거 여행을 비롯한 경주 자전거 문화 기행, 제주도 자전거 문화 기행 등 국내 여러 지역을 자전거를 통해 여행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자전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합리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다양한 자전거 관련 세미나도 열고 있다"며 "올해엔 네덜란드 자전거 전문가를 초청, 10월에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년 자전거 국제 세미나를 통해 자전거를 사랑하는 다른 나라 운동가들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 문의 053)959-5336.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 걸어온 길

▷1996년 6월 영남자전거타기범시민운동본부 창립(대구에서 출범)

▷1997년 10월 동서 화합을 위한 제1회 영·호남 자전거 타기 한마당

▷1998년 6월 제1차 청소년 자전거타기 안전운전 자격시험

▷ " 9월 중앙 자전거 타기 범시민 운동본부 창단(서울)

▷ " 9월 자전거타기범시민운동협의회 구성(영남, 호남, 서울)

▷ " 12월 사단법인 자전거사랑전국모임과의 통합으로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영남본부로 명칭 변경

▷2000년 6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분리 창단으로 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로 명칭 변경

▷ " 9월 초급 여성자전거 강습 시작

▷ " 11월 대구시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2005년 9월 사단법인 인가로 (사)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구본부로 명칭 변경 및 대구자전거타기운동연합 명칭 병행 사용

▷2008년 7월 자전거 안전운전 교육장 설치 운영(신천둔치 희망교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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