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로버트 A.하인라인 지음/황금가지 펴냄

로버트 A.하인라인은 '아이 로봇'의 아이작 아시모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세계 3대 SF작가로 꼽히는 거장. 탁월한 과학적 통찰력과 문학적인 필치로 미국 SF작가 협회로부터 첫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얻었다. 대표작인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우주복이 조금만 찢어져도 죽게 되는 달의 가혹한 생존 환경을 뜻한다.

하인라인은 '우주복(Space Suit)' '강화복'(Powered Suit) 등의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작가이자, '월면 농장' '얼음 광산' '중력 터널' 등의 개념을 이 소설에서 도입한다.

배경은 범죄자나 정치범들의 유배지로 시작된 달 세계가 지구의 식민지가 된 2075년. 컴퓨터 기술자 마누엘은 우연히 달의 전자 시스템 전체를 관장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마이크와 친구가 된다. 총독의 압제, 불공평한 교역 조건으로 달 세계인들의 고통이 점점 커져가던 시기. 마누엘은 호기심에 정부를 규탄하는 비밀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지만 유혈 진압 사태에 휘말리고 만다. 이를 계기로 그의 주위에 혁명의 방법론에 해박한 무정부주의자 데 라 파즈 교수, 가장 열성적인 혁명 여성 와이오밍 등이 모여든다. 여기에 1개 연대분의 천재보다 똑똑한 슈퍼 컴퓨터 마이크가 가세하면서 혁명의 드라마가 펼쳐지게 된다. 584쪽 1만3천800원.

최병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