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故) 이의근 전 경상북도지사의 빈소가 마련된 영남대학교병원 3층 장례식장. 입구부터 검은 정장 차림을 한 조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마다 가슴에는 '謹弔(근조)'라고 쓰인 까만색 리본을 달고 있었고 손에는 하얀 국화꽃을 들고 있었다. 이 전 지사의 빈소는 묵념, 눈물의 연속이었다. 조문객들은 연방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이한구·최경환 국회의원, 김범일 대구시장, 조해녕 전 대구시장 등 유력 인사는 물론 점퍼 차림의 촌부에 이르기까지, 2천여 명의 조문 행렬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빈소를 찾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지역의 큰 별이 너무 빨리 져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남은 이들의 책임감이 너무 크다"며 애도했다. 전날에 이어 다시 조문을 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북 발전의 기틀을 일구신 분이 이렇게 허무하게 가시다니 지역의 큰 어른을 잃은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오후 4시쯤 빈소를 찾아 "지사님은 병석에서도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일 만큼 지역 사랑이 남다른 분이었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해녕 전 대구시장은 조문 후 "화합의 리더십으로 대구경북을 이끈 큰 인물이 너무 빨리 갔다. 아직 지역에서 일하며 후학을 양성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후 7시쯤 정동기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이 빈소를 찾아 "더 큰 일을 해야 할 분이 너무 일찍 세상을 등져 안타깝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전한 뒤 이 대통령을 대신해 고인에게 '새마을 훈장 자립장'을 추서했다.
이 전 지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부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수십여 명의 스님들이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영주시 문수면에서 중증장애인생활시설을 운영하는 정업 스님은 "이 지사는 도정에도 밝았지만 장애인 등 항상 사회 약자 편에 서 있었다"며 "교회 장로이면서도 항상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해 주었다"고 말했다. 한 70대 노인은 이 전 지사의 별세 소식을 전한 10여개 일간지의 신문 기사를 손수 잘라와 영정 앞에 바치기도 했다.
이 전 지사의 동생인 이중근 청도군수는 "이렇게 많은 조문객이 찾아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남은 사람들이 합심해 빈자리를 메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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