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10명중 6명꼴 "대중교통전용지구 모른다"

대구시민 절반 이상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 자체를 알지 못하는 등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7일부터 15일까지 시내버스 이용자 1천62명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구시가 적극 추진 중인 '중앙로 대중교통 전용지구'에 대해 응답자의 59.8%가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대구역∼반월당네거리 1.05㎞ 구간에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진입을 막고 버스 등 대중 교통 수단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구간이다. 현재 폭 14m인 왕복 4차로가 8m인 2차로로 축소되고 인도(13∼15m)에는 실개천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시민들은 혼잡한 버스와 들쑥날쑥한 배차간격이 시내버스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시내버스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요건으로는 '배차간격 및 버스 내 혼잡도 개선'(40.7%)에 이어 불법 주정차 근절(23.5%)과 정시성 확보(21.3%) 등이 꼽혔다. 배차간격이 불편한 시간대는 10명 중 5명(48.9%)이 출근·등교시간인 오전 7∼9시로 답했다. 버스 내 혼잡도를 개선하려면 배차간격을 줄이고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39.6%, 38.2%로 나타났다.

버스 요금수준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54.9%가 '비싸다'고 느꼈다. 요금이 '싸다'고 응답한 시민들은 고작 3.1%에 불과했고, 42%는 '적당하다'고 답했다.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환승체계를 꼽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고 운행정보안내(37.5%), 정시성(21.3%), 운전자 친절도와 안전운행수준(15%), 노선체계(12.7%) 등의 순이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은 요즘 무엇 때문에 중앙로 일대에서 교통 대란을 겪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대구시는 진정한 수요자 중심의 교통정책이 무엇인지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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