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재무진단] 아파트 팔고 전세계획, 투자는 어떻게 해볼까?

주식 직접투자 신중히…변액연금보험 고려를

Q.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 재테크 전략을 새로 세워야 합니다. 자녀의 학군 때문에 가장 비싼 지역의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진 거죠. 집에 돈을 묻어두기보다는 이를 처분해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윤홍구(가명·50)씨도 요즘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자녀가 모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에서 가장 학군이 좋다는 곳에 살았던 윤씨는 이제 아파트를 처분하고 다른 동네에서 전세를 얻을 생각입니다. 앞으로 아파트 투자가치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는 아파트를 팔아 나온 돈으로 다른 투자처를 찾을 생각입니다. 이제 은퇴가 10년도 남지 않은 윤씨는 노후 대비를 어떻게 할까 고민이라고 합니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윤씨의 노후 대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A.

◆아파트 처분하고 여윳돈을 투자할 계획

윤씨는 지금까지 재테크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구에서 가장 학군이 좋다는 수성구에다 아파트를 마련한 것은 자녀교육 때문이었다. 부동산이 그래도 돈을 불리기가 좋다는 생각에 2년 전 여윳돈과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 돈으로 조그마한 상가까지 하나 샀다.

그러나 지금은 후회를 하고 있다. 임대가 나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쉽게 팔리지도 않아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주식형펀드와 주식직접투자에도 조금 손을 댔는데 손해만 보고 있다. 은퇴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해 얼마 전 부인과 상의를 해서 아파트를 처분하고 남는 돈으로 새로운 재테크 전략을 짜보기로 했다. 자녀가 모두 대학에 들어가면서 굳이 수성구에 계속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파트를 처분하고, 1억5천만원짜리 전세로 옮길 계획이다. 이렇게 할 경우 투자자금으로 2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윤씨는 부동산 투자 실패 경험이 있어서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만약 상가가 처분되면 대구 인근에 전원주택지를 살 계획이다.

◆자기과신은 투자를 망칠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한 것은 거의 원금을 회복했는데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수상승률보다도 덜 올라 아직 손실이 난 상태다. 주변에서 추천받은 종목도 있고 해서 주식형펀드를 환매해서 우선 투자하고 아파트가 처분되면 직접투자금액을 늘리려고 생각 중이다.

그러나 주식직접투자를 늘리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검토 없이 투자에 나섰다가 실패하면 회복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직접 투자한 것이 주식형펀드보다 수익이 좋은 것은 윤씨의 실력이라기보다는 윤씨가 보유 중인 종목이 최근의 주식시장의 흐름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절대로 과신해서는 안 된다. 자산관리의 성패는 수익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관리에 달려 있다. 따라서 아파트 처분대금 2억원은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한다.

◆투자 전에 먼저 비상예비자금을 비축해야

투자를 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비상예비자금의 확보다. 주식형펀드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가지기 때문에 비상예비자금이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 장기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 매월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 윤씨는 특별히 비상예비자금은 필요하지 않지만 자녀 대학등록금 5천만원은 정기예금으로 따로 마련해 놓아야 한다.

윤씨의 나이나 투자성향을 고려해 채권형펀드에 5천만원을, 주식형펀드에 1억1천만원을 투자할 것을 권한다. 해외펀드의 경우 내년부터 주식매매차익이 과세되고 환율 등의 위험성을 고려해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윤씨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휩쓸리지 말고, 장기투자 마인드를 가지고 포트폴리오 위험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노후 불안

윤씨는 지금까지 매달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로 충당하고 남는 돈은 그냥 MMF에 넣어 두었다가 목돈이 모이면 한꺼번에 투자를 했다.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매월 저축계획을 수립해서 꼬박꼬박 돈을 모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1년 뒤 자녀가 해외연수를 갈 때 필요한 1천만원은 정기적금에 매월 100만원씩 넣어 해결하라. 그리고 가족의 암보장 및 실손의료보험은 반드시 준비를 해놓는 것이 좋다.

앞으로 윤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무목표는 노후준비다. 윤씨는 상가에 투자를 할 때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았기 때문에 은퇴 후의 삶에 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은퇴하기 전 10년 동안 매월 변액연금보험에 100만원을 넣어라. 은퇴준비는 지금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윤씨가 60세에 은퇴하여 85세까지 매월 200만원씩 생활비를 지출하고자 한다면 은퇴시점에 6억원(물가상승률 3% 가정)이라는 목돈이 준비되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돈이 아니기에 지금부터 은퇴하기 전까지 꾸준히 저축하는 것이 은퇴준비의 지름길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재무진단 받기를 원하는 독자는 053)242-3388로 전화하셔서 예약을 하거나 gofp119@hanmail.net으로 연락하셔도 됩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전화를 받습니다. 금융자산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관한 전문가도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조현정 센터장 계명대 교수/ 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김병육 전문위원 삼성증권 대구지산지점장 /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 대표/ 심진오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장/ 윤병구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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