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민심은 투표를 끝내고 나온 뒤에도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시민들은 "모르겠다" "그런 걸 왜 묻노"라며 답변을 피했다.
29일 오전 6시쯤 안강읍 옥산초등학교 앞. 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유권자들의 발길이 모였다. 이웃들과 함께 투표를 끝내고 나온 한 70대 할머니는 "무조건 농촌 구해줄 사람 뽑았다"며 "경주가 살아야 우리가 살지"라고 말했다. 한 할아버지는 "경주가 너무 가만있었다. 이제 발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뽑았는지, 누굴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다물었다. 한 50대는 "아무리 물어봐도 아무도 누구 찍었다는 말은 안 할 겁니다. 소용없어요"라고 말했다. 역시나 유권자들은 기자의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며 내달리기까지 했다. 한 유권자는 후보 선택 기준을 인간성으로 했느냐 능력으로 했느냐고 에둘러 물어보라고 귀띔했다.
오전 7시쯤 황성동 계림고등학교에서 만난 한 50대 부부는 "우리는 완전히 뜻을 달리했다"며 "부부 사이에서도 이번 투표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인간성이 좋은 사람을 찍었다"고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30대 회사원은 "그냥 찍었다. 경주를 젊은 도시로 만들어 줄 능력 있는 사람한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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