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가 경주시민들로부터 선택받은 승리 요인은 무엇일까.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이 정수성 무소속 당선자가 승리한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경주 재선거는 유권자 53.8%가 투표, 지난해 총선 투표율 51.9%보다 높았다. 조직력으로 승부한 한나라당은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봤지만 재보선 평균 투표율 30~35%를 20% 이상 뛰어 넘었다. 선거 기간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도 35% 안팎의 투표율을 예상했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에 대한 경주 유권자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숨죽이고 있던 부동층 절반이 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향한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지난해 총선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선거 초반에는 친이-친박 논쟁으로 유권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각 후보 진영마다 후광효과를 노린 정치 대리전을 펼치면서 선거 바람이 일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정책 토론회, 지역 발전론 등에 대한 염원이 생겨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근혜의 힘'은 당연한 승리 요인이었다. 정치 신인이 '친박'이라는 타이틀로 무소속 출마해 이변을 불렀다. 정 당선자는 큰 전략 없이 단지 '박근혜와 함께'라는 전략을 펼쳤다. 선거사무실 내·외부에서부터 선거 차량, 현수막, 명함까지 '차기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와 함께 경주를 발전시키겠다'고 유세를 펼쳤을 뿐이다. 이에 각 후보 진영들은 TV토론회에서 "정책은 없고 박 전 대표만 있느냐?"고 공격하자 정 당선자는 "그것도 전략"이라며 맞받아쳤다. 정 당선자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보문단지가 개발되는 등 경주발전이 크게 이뤄져 지역 시민들은 누구보다 박 전 대표의 힘을 믿는다"며 "이번 재선거 역시 지난 총선처럼 바람(박풍)이 조직을 이겼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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